FC서울 새내기 손정범의 남다른 야망 “EPL보다 서울 우승이 먼저”

올해 상암벌을 뜨겁게 달구는 남자가 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 미드필더 손정범(19)이다. 오산중·고 시절부터 서울의 미래로 불렸던 그는 프로에 데뷔한지 한 달여 만에 데뷔골까지 쏘아올리면서 창단 첫 개막 4연승의 주역이 됐다.
서울은 과거 신인을 잘 키우는 팀으로 유명했다. 2010년대 ‘쌍용’으로 사랑받았던 기성용(포항)과 이청용(인천) 등이 서울에서 성장해 한국 축구의 화수분 노릇을 했다. 최근에는 그 역할을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에 내준 감이 있었지만 올해 손정범의 발굴로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손정범의 시즌 초반 활약상은 신인의 수준을 웃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라는 큰 무대에서 데뷔한 손정범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이 완화된 올해 이승모와 황도윤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을 꿰찼다.
손정범은 지난달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개막전을 밟더니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18일 포항 스틸러스전(1-0 승)에서 조영욱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그리고 22일 광주FC전(5-0 승)에선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데뷔골을 꽂은 뒤 자신을 중용해준 김기동 서울 감독의 품에 안겼다.

손정범은 기자와 만나 “감독님의 품에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을 느낀다”면서 “감독님이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신다”고 활짝 웃었다. 과거 포항을 이끌면서 육성의 대가로 불렸던 김 감독은 “사실 광주전을 앞두고 정범이가 부상으로 뛰지 못할 수 있어 걱정도 많았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에선 어린 선수답지 않게 여유와 침착함이 보인다”고 화답했다.
손정범의 최대 강점은 축구 지능이다. 아직 1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볼 터치와 매끄러운 드리블, 패싱 능력과 경기 조율 등으로 서울의 엔진 노릇을 하고 있다. 또 미드필더로는 큰 (184㎝)까지 갖췄기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 포인트만 살펴봐도 정규리그 3경기 1골 1도움. K리그1 공동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손정범은 “아직 형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많지만 더 어리기에 활동량과 투지는 앞설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만족을 모르는 손정범은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손정범은 “올해 목표는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진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정범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와 연결이 됐던 선수다.
그러나 손정범은 해외 진출이 결코 서울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은 2016년 K리그1에서 마지막 정상을 밟은 뒤 우승과 인연이 없다. 서울이 올해는 개막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니 7번째 우승에 도적할 적기다.
손정범은 자신이 K리그1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또래인 양민혁(코번트리)과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처럼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손정범은 “EPL보다는 당연히 서울의 우승이 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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