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석유 최고가격, 물가 안정 효과적이나 제한적 운영 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29년 만에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2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의 정책적 함의와 향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이달 9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71.81달러에서 107.55달러로 49.8% 뛰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격 급등 억제하는 단기적 수단으로 효과
중장기 활용은 안 돼... 시장 왜곡 우려 때문
"다양한 정책 수단 병행해 효과 이어가야"

미국·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29년 만에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다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다양한 정책 수단을 병행해 시장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2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의 정책적 함의와 향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이달 9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71.81달러에서 107.55달러로 49.8% 뛰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때의 상승폭(36.5%)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가격도 12.7% 올라 러·우 전쟁 당시(9.1%)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정부는 시장 불안,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정유사 도매가(공급가)에 상한을 설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이달 13일부터 시행했다.
보고서는 유류세 인하나 취약계층 직접 지원 등 정책 수단별 효과를 비교한 결과 다른 정책 대비 최고가격제가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 속도를 억제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은 최고가격제 10일째였던 22일 기준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이 시행 전날(12일) 대비 리터(L)당 79.15원, 경유는 L당 102.732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체 주유소 중 휘발유값을 내린 곳은 93.57%, 경유값을 인하한 곳은 94.3%로 대부분의 주유소가 가격을 낮췄다.

그러나 중장기적 시행에 대해서는 역효과를 우려했다. 시장 왜곡과 공급 축소 등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책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 비축유 활용,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다양한 정책과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 영향이 산업별로 상이한 점을 고려했을 때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연료비 비중이 높은 물류·화물·수산·농업·대중교통 등에는 표적 지원이나 연료비 보조를, 에너지 소비가 큰 정유·석유화학 산업은 공급 안정성과 생산 활동 유지를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고가격제에도 불구하고 주유소의 가격 인하 추세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은 "전쟁 1주 차인 이달 첫째 주에 정유사·주유소 모두 국제유가를 선반영했고 2주 차에는 국제 가격보다 많이 인상했다"며 "최고가격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가 인하된 점을 고려하면 주유소 판매가는 L당 휘발유 26.84원, 경유 63.33원씩 더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춘 바치고 주검으로 떠났다… 대전 화재 유족 "회사, 왜 바로 달려오지 않았나"-사회ㅣ한국일
- 생전 어머니의 2억 선행…자식들은 예상 못 한 3000만원 상속세-오피니언ㅣ한국일보
- 이호철 "주식 투자 실패… 전 재산 잃었다"-문화ㅣ한국일보
- "여자가 무슨 버스를"… 차별 굴하지 않고 2층 버스 책임지는 이 사람-사회ㅣ한국일보
- 박명수, BTS 광화문 공연 극찬 "엄청난 국위선양… 돈으로 따질 수 없어"-문화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도 치켜세운 '42세 최고령 투수'… 노경은을 만든 '인생 스승' 세 명-스포츠ㅣ한국일보
- "대위 베레모, 상사 전투복"… 육군 학사장교 포스터 '엉터리' 논란-사회ㅣ한국일보
- ‘김정은 가죽점퍼’ 입고 총 쏘고 탱크 운전... 주애, 올해만 벌써 13회 등장-정치ㅣ한국일보
- 민간 행사에 '공권력 남용' 논란… "통제 탓 오히려 손님 끊겨" 불만도-사회ㅣ한국일보
- 돌아온 이휘재, 왜 '뜨거운 감자' 됐나-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