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접고 전기 배운다”…코딩도 뚫은 AI, 20대 취업 공식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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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코딩을 배우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공식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무직과 기술직 일부를 동시에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이 직업 선택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 AI 기술 발전 속도를 체감한 뒤 학업을 중단하고 전기기술자가 되기 위해 직업학교로 옮긴 것이다.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의 청년 고용이 2022년 이후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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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AI 확산 속에서 미국 청년들이 진로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 타코마 인근에 거주하는 28세 잭슨 커티스(Jackson Curtis)는 보험업 사무직으로 일하다 AI로 인한 직무 대체 가능성을 우려해 소방관으로의 전향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AI로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해도,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 실제로 공감해주는 인간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상징적인 장면에서 드러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 AI 기술 발전 속도를 체감한 뒤 학업을 중단하고 전기기술자가 되기 위해 직업학교로 옮긴 것이다. 실제로 미국 직업교육 중심 대학 등록자는 2020년 이후 약 20% 증가했다.
데이터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하버드대 조사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의 59%는 AI를 자신의 일자리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44%는 AI로 인해 진로 변경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의 청년 고용이 2022년 이후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선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AI를 피해 ‘현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농업·건설·전기기술 등 물리적 작업이 필요한 직무뿐 아니라, 소방관·외교관처럼 인간의 판단과 공감이 중요한 직업이 재평가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사람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공감’은 여전히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다른 하나는 AI를 정면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캐나다 출신 20대 청년 베단트 비아스(Vedant Vyas)는 대학을 중단하고 AI 튜터 스타트업을 창업해 4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일을 만들지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술 변화 자체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AI를 피하는 ‘회피형’과 AI를 활용하는 ‘적응형’으로 청년층이 양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무직 취업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직과 현장 중심 직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때 ‘코딩 열풍’이 확산됐던 것과 달리, AI 시대에는 오히려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직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I가 일자리를 단순히 줄이기보다, 어떤 역량이 살아남는지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본다. 기술 숙련도보다 인간적 상호작용과 판단 능력이 더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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