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토화 데드라인’ 24일 아침 8시44분…이란 가스발전소부터 치나

김원철 기자 2026. 3. 23. 14: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대규모로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제시한 '48시간' 종료가 다가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힌 뒤 미국 내에서는 구체적인 타격 대상까지 거론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 타격 장소까지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라라고 별장으로 향하기 위해 마린 원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대규모로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제시한 ‘48시간’ 종료가 다가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국 시각 기준 데드라인은 24일 오전 8시44분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힌 뒤 미국 내에서는 구체적인 타격 대상까지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통제되며 전쟁 수행에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은 결코 가볍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란은 2023년 기준 전체 전력 생산의 약 8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어, 가스 발전소 타격은 민간 경제와 사회 인프라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힘을 통한 평화, 완곡하게 말해서 그렇다는 것(PEACE THROUGH STRENGTH, TO PUT IT MILDLY)”이라는 짧은 문장을 남겼다. 예상보다 더 강력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전 등 과거 분쟁에서 발전소 자체를 파괴하기보다 변전소와 송전망 등 전력 통제 시설을 정밀 타격해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활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발전소 초토화’를 언급해 과거보다 훨씬 광범위한 파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량을 실은 화물선이 22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AP 연합뉴스

이런 타격은 병원·식수 공급·통신 등 민간 생존 기반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국제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발전 인프라 공격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민간 피해가 군사적 이익에 비해 과도할 경우 불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텍사스공대 군사법 교수 제프리 콘은 이날 에이피(AP)통신에 “이런 광범위한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군 지휘관들은 전쟁범죄 명령을 이행할지, 불복종해 형사 제재를 받을지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후통첩과 함께 군사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헬리콥터와 F-35 전투기, 상륙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해병 원정단을 포함해 수천 명 규모의 해군·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배치 일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이번 미군 증파는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 카드를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란의 대리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움직임도 변수다. 후티 정치국 위원 알부카이티는 지난 20일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차별적 통제가 아닌 이란과 그 동맹국을 향한 적대국 선박으로 표적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티가 실제로 개입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 엘만데브까지 막히는 ‘이중 봉쇄’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 다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오젤리크 선임연구원은 지난 19일 엔비시(NBC) 뉴스에 “후티는 아직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제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