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핫이슈] 대구 사격장 사고 여파, 광주 군부대 이전 요구 ‘재점화’

대구의 한 놀이터에서 초등학생이 인근 군부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 탄두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지난 16일 발생했다. 놀이터와 군 사격장 간 거리가 1.5㎞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심 생활권 내 군부대 사격장의 안전관리와 입지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육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전국 모든 부대의 개인화기 사격훈련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심 속 군부대 이전 필요성도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광주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십여 년째 이전 논의를 이어온 지역이다. 특히 오는 6월 사격훈련장이 있는 군부대와 반경 1~2㎞ 내 84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송정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 입주가 예정돼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전 요구가 이어지는 부대는 1950년대 조성된 송정동 공병단(부지 약 25만9천㎡)이다.
부대 특성상 사격훈련이 이뤄지는데, 반경 1~2㎞ 내 초·중·고 4개 학교와 교육지원청, 주택가(밀목 빌라단지, 송정지구), 광주시청을 비롯한 행정타운이 밀집해 있다. 이로 인해 사격 소음과 안전 문제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군은 사격 일정 사전 공유 등으로 대응해 왔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57탄약대대, 산성포대, 사격대 등이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 도척면·남한산성면·퇴촌면 등 시 외곽에 있다. 반면 공병단은 송정동·탄벌동 등 도심에 자리하고 있어 이전 요구가 집중돼 왔다.

군부대 이전 논의는 2016년 경기도와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 간 정책협의회에서 1101공병단 조기 이전이 공식 제기되며 본격화됐다. 이후 시는 2020년 송정동·탄벌동 일대 군부대 이전 구상을 내놓고 ‘기부 대 양여’ 방식 추진을 검토했다. 기부 대 양여는 민간 자본으로 군부대를 이전하고, 기존 부지는 택지 등으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전 부지 선정부터 주민 수용성, 중앙부처 협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 복잡한 절차가 얽히면서 사업은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도심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민원은 증가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군부대 이전 문제는 민감성과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주요 의제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1월에도 군 실무진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전은 반드시 추진되야 할 사안이라 속도를 내보려하지만 군사시설 특성상 민감한 사안이 많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안해소를 위해 실무접촉을 강화했던 방세환 시장은 “국방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도시 발전과 시민 정주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군부대 이전은 불가피한 과제인 만큼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윤희 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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