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거론 “SBS, 당신들도 언론인가”…봉하마을 간 정청래, 비판 가세

박광연 기자 2026. 3. 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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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관련 과거 보도 영상을 휴대전화로 재생하고 있다.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영상 갈무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SBS를 향해 “당신들도 언론인가”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SBS 노조)가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 보도 사과 요구를 “언론 길들이기”라며 지적하고 이 대통령이 반박하자, 여당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SBS의 ‘논두렁 시계’ 보도를 꺼내 비판에 가세한 양상이다.

정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도한 검찰만이 아니라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흉기 같은 보도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끝낸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입법을 노 전 대통령에 보고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명품 시계를 수수했다가 논두렁에 버렸다는 2009년 5월 SBS의 보도 배경에 국가정보원 요청이 있었다는 2017년 보도 음성을 현장에서 재생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서거하기 직전에 나온 논두렁 시계 보도는 망신주기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 대표는 “SBS는 그 이후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서 사과한 적 있나”라며 “여기 SBS 혹시 와 계신가. 대답 좀 해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 대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 연루설 (방송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SBS 당신들의 몰염치, 그것이 알고 싶다. 생각할수록 열 받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조폭 연루설을 다룬 과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사과를 요구하자 같은 날 SBS 노조가 성명을 내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이 전날 “언론의 자유가 언론의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SBS 노조에 반박하자 정 대표가 SBS의 논두렁 시계 보도를 꺼내 힘을 실은 모습으로 풀이된다.

여당 지도부 의원들도 SBS 비판에 가세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SBS 노조 성명에 대해 “어이가 없고 무척 당혹스럽다”라며 “자신들의 잘못은 외면한 채 언론 탄압이라고 덮어씌우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SBS 본부 성명은 오히려 언론개혁이 검찰개혁 못지않은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은 허위사실을 보도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일탈한 일종의 테러 행위”라며 “언론의 존재 이유는 권력을 향한 비판에 있는 것이지 사실을 왜곡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데 있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김기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드는 언론 탄압 프레임에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며 “자정할 능력을 상실했다면 이제는 개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 |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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