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 속 이란과 협상 가능성도

황진현 2026. 3.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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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대 요구' 마련·회담 채비…이란은 휴전·배상 등 강경 조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최후통첩을 내건 가운데 한편으로는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물밑 준비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란은 발전소 공격 시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맞서면서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NBC방송 일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때로는 긴장 완화를 위해 긴장을 고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작전 축소 기조와 긴장 고조가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로 배타적인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께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후통첩'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 가운데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 해군·해병대 수천명 규모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헬리콥터와 F-35 전투기, 해안 강습용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보병대대 상륙팀이 포함됐으며, 미 본토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는 제11 해병 원정단의 배치도 앞당겨졌다.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그 해병대원들은 장식용으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됐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도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맞섰다.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또 자국 발전소가 공격받을 경우 페르시아만 일대의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과 정보기술(IT) 인프라,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이 회담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협상 상대가 될 이란 내 핵심 인물과 최적의 중재국을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메시지 전달 역할에 머물 뿐 실질적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실제 의사결정권자를 파악하고 접촉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휴전 과정에서의 중재 경험을 고려해 카타르를 유력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나, 카타르는 비공식 지원에는 열려 있으면서도 공식 중재국 역할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와 카타르를 통해 전달된 메시지에 따르면 이란은 협상 의사를 보이면서도 휴전, 배상, 전쟁 재발 방지 보장 등 강경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핵시설 해체 등 6대 요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심분리기 관련 설비에 대한 엄격한 국제 감시, 미사일 상한 설정을 포함한 군축 협약, 헤즈볼라·후티 반군·하마스 등 대리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상 요구에 대해선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의 동결 자산을 반환하는 방식 등을 통한 절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