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위 영화 감독 장항준, 또 달린다

하경헌 기자 2026. 3. 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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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역대 한국영화 흥행 3위에 오른 장항준 감독. 사진 ㈜쇼박스

‘천만 거장’이 됐다. 하지만 원래부터 가볍고 발랄한 행보가 특징이었다. 역대 한국영화 관객 3위 감독이 된 장항준 감독이 다시 달린다.

장항준 감독은 주말 1400만 감독이 됐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장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인 20~22일 3일간 총 80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들어왔다. 누적관객수는 1475만 7108명이 됐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사진 ㈜쇼박스

이 기록은 2017년작 ‘신과함께-죄와벌’의 1441만, 2014년 ‘국제시장’의 1425만 관객을 넘은 기록으로 이로써 ‘왕과 사는 남자’는 ‘명량’(1716만)과 ‘극한직업’(1626만)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관객 기록 3위에 해당하는 작품이 됐다.

관람객 수는 3위이지만 영화 티켓값 상승의 여파로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역대 1위를 찍었다. ‘왕과 사는 남자’의 매출은 누적으로 1425억원으로 기록해, 관객수가 많은 ‘명량’의 1357억원과 ‘극한직업’의 1396억원을 넘어섰다.

배우 정우 주연의 영화 ‘짱구’에 카메오 출연한 장항준 감독의 연기장면. 사진 ㈜바이포엠 스튜디오

손익분기점안 260만명으로 순수익이 되는 관객만 1200만명이 넘었다. 기본 연출료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35억원에서 최대 70억원까지의 러닝 개런티(관객당 성과급)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각종 예능에서 김은희 작가의 수익이 기대어 산다는 ‘김은희의 남자’ 타이틀을 벗을 자격이 된 셈이다.

하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인 장항준 감독은 ‘천만 거장’이라는 중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큰 성공을 거둔 후 대부분의 감독들이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의 행보를 서서히 탐색한 데 비해 장 감독은 잰걸음을 시작했다. 각종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다음 길을 시작한 것이다.

배우 김의성의 웹 예능 ‘연기의 성’에 출연한 장항준 감독(맨 위). 사진 비보티비

일단 정우의 영화에 출연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정우와 오성호 감독의 공동연출 영화 ‘짱구’의 다음 달 22일 개봉소식이 전해졌는데, 티저 예고편에서 장 감독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미 ‘왕과 사는 남자’에서도 극 초반 내시의 목소리 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장 감독은 정우가 연기하는 김정국을 오디션하는 감독으로 출연해 “연기를 왜 하는 겁니까”라고 되묻는다.

배우 김의성의 웹 예능을 통해서는 차기작의 기획도 선보였다. 23일 공개되는 ‘연기의 성’에서는 장 감독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초심을 잃으면 안 되겠다”면서 초저예산 영화 ‘국제변호사’의 연출 계획을 밝힌다. 그는 이 작품에 이미 ‘왕과 사는 남자’ 금성대군 역의 이준혁을 캐스팅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조연으로 합류하려는 김의성과 임형준에게 지분 투자를 요청하는 수완을 선보이기도 한다.

장항준 감독의 2023년 영화로 다음 달 재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 포스터.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또한 장 감독의 예전 작품이나 원작들도 재개봉해 그의 발걸음을 넓혔다. 그가 3년 전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가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재개봉했다. 장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다음 달 4일 진행되는 ‘리바운드’ 재개봉 관련 무대인사에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의 주연들과 나설 예정이다.

또한 장항준 감독의 원작으로 알려진 연극 ‘핑크트럭’도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선보인다. 연극은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낸 작품으로 향후 장 감독의 영화연출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미 박상면, 이수웅, 최낙희, 차정환, 하나리 등이 캐스팅됐다. 오는 5월1일부터 대학로 스타릿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장항준 원작 연극 ‘핑크트럭’의 주연 박상면. 사진 극단두레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도 재빠르게 차기작도 기획하고 각종 콘텐츠 출연이나 재개봉, 원작 연극의 상연도 살피면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천만 감독’ 천만 보의 행보가 어떤 효과를 낼지 대중은 다시 그를 주목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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