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해주시면 청소하겠다”던 중학생...5년 뒤 의대생 된 감동 사연

5년 전 할머니의 틀니 치료를 부탁하며 “치과 화장실 청소라도 하겠다”고 말했던 중학생이 의대생이 돼 다시 치과를 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서울 강북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최성우 원장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자신이 과거 도움을 줬던 학생을 다시 만났다며 글을 적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약 5년 전 해당 치과가 있는 건물 위층에는 독서실이 있었고 그곳에 다니던 한 중학생이 오다가다 마주칠 때마다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그는 “오다가다 마주치면 항상 먼저 인사를 해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이 눈물을 글썽이며 치과를 찾아왔다. 최 원장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학생은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틀니가 오래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치료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가정 형편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치과 화장실 청소를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그 말을 듣고 울컥했다”며 어린 학생이 그런 말을 꺼내기까지의 상황을 떠올리고는 흔쾌히 치료를 돕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학생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중에 의사가 돼서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도우라”고 당부했다.
이후 학생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고, 형편상 학원이나 과외를 받기 어려워 치과가 한가한 시간에 찾아와 공부를 이어갔다. 최 원장은 그때마다 문제를 설명해주고 책을 사주는 등 학습을 도왔다. 하지만 학생이 다니던 독서실이 문을 닫으면서 두 사람의 연락은 자연스럽게 끊겼다.
이 같은 사연은 언론에도 소개됐다. 학생은 한 달 전 다시 치과를 찾아 의대 합격 사실을 알렸고, 학생증을 보여주며 “원장님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카스 한 상자를 들고 온 그는 최 원장과 재회했고, 최 원장은 “그 모습을 보고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최 원장은 “그 친구가 나한테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200만~300만원짜리 틀니 하나 해준 것밖에 없다”며 “삶에 지쳐 있었는데 나에게 영화 같은, 동화 같은 일이 벌어진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밝게 살아라”라면서도 “내가 이런 말 하지 않아도 잘 살 거다. 훌륭한 의사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의사로서 정말 보람 있었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사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영화 같은 이야기” “눈물이 난다” “아이의 진심을 보고 도와준 선생님이 진짜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아이의 성공에는 한 명의 롤모델이 중요하다”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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