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한테는 시즌 때 다시 얘기하자고 전해주세요” KIA와 그라운드 위 첫 대면 박찬호, 아직은 ‘이적’이 낯설다

두산 박찬호가 때린 공을 KIA 3루수 김도영이 잡아 병살로 만들고, 중견수 김호령이 몸을 던져 잡아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장면이다. 두산에 새 둥지를 튼 박찬호가 지난 21~22일 잠실 시범경기에서 KIA와 그라운드 위 첫 대면을 했다.
박찬호는 경기 시작 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3루 더그아웃을 찾아 이범호 감독에게 ‘큰 절’로 인사했다. 몇 달 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선·후배 선수들과도 계속 대화를 나눴다.
박찬호는 경기 전날에 이미 KIA 원정 숙소를 찾았다. 20일 부산 경기를 치르고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움직였다. 김도영, 윤도현, 정해영, 박정우 등과 오랜만에 만나 한참을 이야기하고 돌아갔다.
그런 박찬호를 향해 KIA 후배들이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김도영은 “마음 한편에 아직 그리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도현은 “형이 좀 외로움을 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22일 경기 KIA 선발로 등판해 박찬호를 무안타로 막은 황동하는 “첫 타석부터 몸쪽으로 공을 몇 개 붙였더니 찬호 형이 좀 겁을 먹은 것 같다. 전략이 통했다”고 웃었다.
후배들의 ‘도발’에 박찬호가 더 크게 웃었다. 박찬호는 “저는 어딜 가든 잘 지낸다. 애초에 외로움을 타는 성격도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부산에서 올라오자마자 KIA 숙소부터 찾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앞으로 한동안은 같이 밥 먹고 할 시간이 없겠더라. 집에 가도 아이들 자고 있을 시간이라 후배들 보러 갔다. 그냥 늘 하던 이야기들하고 왔다. 오랜만에 만난 것 같지도 않더라”고 했다. ‘몸쪽 공에 겁먹은 것 같더라’는 황동하의 ‘선제 공격’에는 “시즌 개막하면 다시 얘기하자고 꼭 동하한테 전해달라”고 응수했다.

시범경기는 결국 시범경기다. 박찬호는 첫 타석 3루 원정 응원석을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했지만 크게 실감은 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도영에게 병살을 당하고, 잘 맞은 타구가 김호령의 다이빙 캐치에 잡혔을 때도 그랬다. 아웃을 잡아낸 선수도, 당한 선수도 서로를 보며 웃었다. 박찬호는 “시범경기니까 재미있게 넘길 수 있는 것 같다. 정규시즌이었으면 굉장히 화가 많이 났는 경기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호령의 호수비에 잡힌 타구에 대해 “정규시즌 들어가면 빠지는 타구가 될 것”이라고 다시 웃었다.
시즌이 개막하고 두산 선수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처음 설 때 어떤 감정일지는 그 자신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박찬호는 “그때가 돼야 이별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겠느냐. 이적을 했다는 게 정말 와닿을 것 같다”고 했다.
두산과 KIA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다음 달 17~19일 잠실 3연전이다. 광주 시리즈는 5월 12~14일 예정이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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