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출발 '신이랑 법률사무소', 유연석의 神 들린 사이다 코믹쇼 [드라마 쪼개보기]

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 2026. 3. 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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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

사진제공=스튜디오S, 몽작소 

SBS 금토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이하 '신이랑')는 시작부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첫 회 6.3%(이하 닐슨코리아)로 가뿐히 5%를 넘고 시작해, 이후 2회 8.7, 4회 9.1%로 요즘 드라마 대성공의 잣대인 10% 돌파를 노려볼 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SBS 드라마 중 최고 히트작인 '모범택시3' 다음 가는 화려한 출발이다. 

'신이랑'은 귀신 보는 3류 변호사 신이랑(유연석) 이야기다. 대형 로펌 취업 지원에서 무시당했던 흙수저 변호사였지만 법정 맹활약으로 망자의 한을 '사이다'로 풀어주는 오컬트 법조 활극 드라마다. 귀신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코믹한 설정인 희극이다.

사진제공=스튜디오S, 몽작소 

연출을 맡은 신중훈 감독은 '천원짜리 변호사'와 '강매강'이라는 법조, 형사 코믹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어 이번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신이랑은 대형 로펌 취업에 계속 탈락하자 직접 개업에 나서는데 죽은 무당의 점집에 법률사무소를 차리게 되면서 귀신을 볼 수 있게 된다. 

법조 드라마지만 신이랑은 법정에서의 치열한 공방보다는 외부에서 뛰어다니는 일이 많다. 귀신을 통해 알 수 있게 된 특별한 정보로 형사는 아니지만 직접 수사와 증거 확보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방해 세력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고 이를 극복하는 '몸빵' 이 많아 드라마는 활극의 성격이 강하다. 

'신이랑'은 기본적으로 '유연석 즐기기' 성격이 강하다. 유연석은 대중들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선한 매력이 먼저 떠오르지만 악역도 상당히 잘 하는 배우다. 진정한 연기자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두 얼굴의 배우이다.  

사진제공=스튜디오S, 몽작소 

유연석은 영화 '늑대소년'이나 드라마 '운수오진날' '수리남' 같은 작품들에서는 서늘함, 위협감, 야비함 등 찐 악역 연기에서 만날 수 있는 어둠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유연석이 '신이랑'에서는 코미디 연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유연석은 그간 '슬기로운 의사생활'나 영화 '멍뭉이' 같은 작품에서 간간히 양념으로 코믹한 상황을 연기하기는 했지만 '신이랑'처럼 코미디가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정극에서 선과 악을 오가던 연기 스펙트럼에서 희극까지 연기 다면성을 확대해 가는 모습이다.

'신이랑'에서 유연석의 코믹 연기는 살짝 허당스러운 캐릭터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 상황에서도 등장하지만 귀신과 연관된 상황에서 주를 이룬다. 보이는 귀신을 남들은 못 보기에 오해받는 억울한 상황들이 웃음을 자아내는데 나아가 빙의가 그 귀신 코미디 상황의 정점을 이룬다. 

사진제공=스튜디오S, 몽작소 

신이랑이 빙의됐을 때는 볼이 빨개지고 몸으로 들어온 귀신과 같은 표정과 말투로 변한다. 볼 빨간 분장부터가 코믹한데 때로는 과거 조폭 출신이 돼 폭주하고 때로는 걸그룹 연습생으로 여성스런 춤을 추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유연석에 대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이미지와 대비돼 코미디를 극대화한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에서 코미디는 휴머니즘과 함께 가야 더 뜨거운 반응을 얻는 유구한 전통이 있다. '신이랑'도 그렇다. 유연석 연기 특유의 선함에 기반한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코미디와 서로 반응하고 웃음과 감동 둘 다를 증진시킨다. 

'신이랑'은 유연석의 코미디 외에도 잔재미들이 풍성하게 꾸려져 있다. 처음에는 적대시했지만 점차 공감하고 동화되는 로펌 변호사 한나현(이솜)과의 우호적 관계 발전이 로맨스까지 이어질지 지켜보게 만든다. 

사진제공=스튜디오S, 몽작소 

신이랑과 한나현은 각각 세상 떠난 아버지와 언니가 있다. 비리 검사로 알려진 아버지와는 원망,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언니와는 냉혈한 변호사가 돼야 했던 속사정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휴머니즘 드라마도 감춰져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한 떡밥 회수도 드라마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신이랑'은 기본적으로 '사이다' 드라마다. 힘없는 개인의 억울한 사정을 주인공의 능력을 통해 해결해주는 구조인데 '모범택시3' '판사 이한영' 등 최근 이런 류의 작품 중에 히트작이 많다. 유연석의 코미디를 곁들인 사이다가 더욱 속 시원해서 속속 시청자로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상황인데 그 최종 결과가 궁금하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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