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최초 만세운동 현장서 되살아난 함성… 3·22 만세운동 기념, 선열의 숭고한 뜻 기리다

천용남 2026. 3. 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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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2일 오전, 김포의 한적한 들녘에 자리한 만세운동 유적지는 조용했지만 묵직한 울림을 품고 있었다.

100여 년 전, 이곳에서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은 지금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행사에 참여한 위계민 면장은 "김포의 만세운동은 규모는 작았을지 몰라도 그 정신만큼은 결코 작지 않았다"며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는 것이 지금을 사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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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김포지역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월곶면 역사 현장에서 시민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월곶면행정복지센터

찬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2일 오전, 김포의 한적한 들녘에 자리한 만세운동 유적지는 조용했지만 묵직한 울림을 품고 있었다. 100여 년 전, 이곳에서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은 지금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김포 지역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 현장.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학생, 지역 단체 관계자들은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하며 순국선열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했다.

당시 3.1운동에 참여했던 이화학당 학생 이살눔(본명 이경덕)이 독립선언서를 반입해 고향인 이곳 월곶면 군하리 일대 주민들에게 배포, 군화장터와 면사무소 앞에서 독립 만세를 외치며 만세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당시 만세운동의 과정과 의미를 되짚었다.

기록을 보면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거리로 나서 만세를 외쳤으며, 일본 헌병의 강경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항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책으로만 보던 역사를 직접 느끼니 마음이 먹먹하다"며 "이 자유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열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나라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위계민 면장은 "김포의 만세운동은 규모는 작았을지 몰라도 그 정신만큼은 결코 작지 않았다"며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는 것이 지금을 사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간단한 헌화와 함께 만세삼창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대한독립 만세"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100년의 세월을 넘어 당시의 함성과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유적지 곳곳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판과 기록들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엇보다 강하게 다가온 것은 '공간'이 지닌 힘이었다. 평범한 길과 들판이지만, 이곳이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공기는 달라졌다.

김포의 만세운동 유적지는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소였다. 우리는 과연 그들의 희생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조용히 흩어지는 사람들의 발걸음 뒤로,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지만, 그날의 함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역사는 기록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되새길 때 비로소 살아 숨 쉰다.

김포의 들판에 울려 퍼졌던 만세의 외침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천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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