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가죽점퍼’ 입고 총 쏘고 탱크 운전... 주애, 올해만 벌써 13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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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의 움직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진 속 주애가 김 위원장을 앞서 걷거나 프레임에서 크기가 동등하게 배치돼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그러나 보도 사진에서 주애의 상징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주애가 탱크 조종석에 앉은 사진은 혁명 계승의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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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치 활동 올해 90일 만에 쏟아내
‘후계 공고화’ vs ‘체제 홍보용’ 해석
탱크 운전석에... 혁명 계승 의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의 움직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벌써 13차례나 북한의 보도 사진에 등장하면서 이미 2024년 전체 활동량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아버지와 비슷한 가죽점퍼를 입고 총을 쏘거나 탱크에 앉은 사진도 공개됐다.
한국일보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주애의 올해 1분기(1~3월) 노출 횟수는 이미 예년 전체 평균의 80%에 육박했다. 2022년(2회) 첫 등장 후 2023년(18회), 2024년(13회), 2025년(17회)에 이르기까지 매년 등장 빈도를 고르게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국가정보원은 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지만, 여전히 북한의 후계 구도는 안갯속이다. 전문가들도 주애의 보도 사진을 두고 ‘후계자 지위의 공고화’와 ‘체제 홍보용’ 등으로 엇갈리게 분석했다. 다만 주애의 시각적 상징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로우 앵글’의 주애… “4대 세습 암시”

청와대 전속 사진가였던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렌즈에 담긴 주애에게서 “4대 세습을 위해 공들이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전했다. 사진 속 주애가 김 위원장을 앞서 걷거나 프레임에서 크기가 동등하게 배치돼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또 주애의 사진은 대부분 피사체에 권위를 부여하는 방식인 ‘로우 앵글’(대상 아래서 위로 찍는 방식)로 촬영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도 사진 속 주애를 향한 의전 수준이 “사실상 후계자의 지위에 있다”라고 분석했다.

장 전 행정관은 김정은 일가의 등장 시 주애의 위치에도 주목했다. 2023년 2월 건군절에서부터 지난 8일 부녀절 행사에 이르기까지 김 위원장이 아닌 주애가 프레임의 중심을 차지했다. 왕실이 있는 일본만 하더라도 나루히토 일왕을 중심으로 부인과 딸이 양쪽에 서는 구도의 사진이 대부분이다. 장 전 행정관은 “권력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짚었다.

먼 산 보는 주애… “지도자의 ‘장식’ 불과”

반면 김 위원장 옆 주애가 ‘백두혈통’ 동행자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 앞에서 수첩을 들고 경청하는 이들과 달리 주애는 먼 산을 바라보거나 아버지와 스스럼없이 접촉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석좌교수는 “후계자로 내정됐다면 아버지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춰 서 있었을 것”이라면서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딸을 자유롭게 방임하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후계자보다는 지도자의 ‘장식’으로서 가족과 미래라는 코드를 만드는 윤활유 역할에 가깝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보도 사진에서 주애의 상징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주애가 탱크 조종석에 앉은 사진은 혁명 계승의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홍 선임연구원은 “탱크는 북한의 후계 구도에서 눈여겨볼 소품”이라면서 “김정일과 김정은도 과거 탱크에 앉은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격과 가죽점퍼를 입고 전차에 오르는 행보는 주애에 대한 정교한 우상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3차례의 일정에서 태양궁 참배와 부녀절을 제외하고는 전부 바지 정장을 입는 등 주애의 복장이 주는 무게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김 위원장의 상징인 검정 가죽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김정은이 자신의 가죽점퍼와 탱크를 딸에게 물려주면서 단순한 참관자에서 이제는 ‘지휘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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