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건 진짜 대단하다" 77개국 동시 1위, BTS 컴백 취재한 기자가 놀란 두 가지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03월 23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안진용 /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주말 사이 서울 도심 한복판이 거대한 공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상징인 광화문에서 명실상부 글로벌 K-POP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컴백 라이브 공연이 열렸는데요.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고 하죠. 이번 공연 현장에 직접 다녀오신 분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진용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 전화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안진용 : 네, 안녕하세요. 안진용입니다.
◆ 박귀빈 : 주말에 광화문 다녀오셨네요.
◇ 안진용 : 다녀왔습니다. 그 전에도 나흘 연속 갔던 거 같아요.
◆ 박귀빈 : 어땠습니까, 공연?
◇ 안진용 : 일단 BTS다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단순히 한국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글로벌적 관점으로 바라봐야지 더 그 의미와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얘기에는 다소 밋밋했다, 우리가 원했던 그 모습은 아니었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있기 때문에, 제가 한국적 관점을 넘어 글로벌적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을 드린 겁니다.
◆ 박귀빈 : 글로벌적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셨어요?
◇ 안진용 : 일단 대중이 가장 궁금해 한 건 그거죠. 왜 아리랑이냐, 그리고 왜 광화문이냐를 놓고 봤을 때 처음에 아리랑을 한 이유는 그들이 뿌리를 얘기했습니다. 한국의 K-POP 가수인데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우리의 '얼'과 '한'을 표현하겠다. BTS 2.0 시대를 열면서 이미 군 복무도 마쳤죠.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할 필요가 있어서 아리랑이었고, 그러면 아리랑이라는 앨범의 음악을 그리고 퍼포먼스를 처음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생각해 봤을 때,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화문이야말로 가장 상징적이고 필요한 공간이라고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죠.
◆ 박귀빈 : 기자님이 느끼시기에 사람들 얼마나 많이 몰렸습니까?
◇ 안진용 : 얘기가 많잖아요. 원래 26만 명을 예상했는데, 그 정도가 안 된 건 맞고요. 왜냐면 26만 명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뒤편 시청역까지 계산을 했지만 광화문역 사거리 뒤쪽까지는 사람들이 많진 않았거든요. 그렇게 놓고 봤을 때 주체사에서 주장하고 있는 한 10만 명 정도가 적합하게 볼 수 있는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현장에서 많이 통제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서 많이 노력들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현장 운영?
◇ 안진용 : 왜 26만 명이 아니었냐. 수요 예측을 왜 제대로 못 했냐고 했는데, 저의 관점을 말씀드리면 저도 그날 당일은 검문검색만 한 다섯 번 정도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누구도 그거에 대한 불만은 없었어요. 왜냐면 여기에 왔을 때 이미 그런 문화에 동참을 하고, 규칙을 지키겠다고 사람들이 마음을 먹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태원 참사 이후에 대한민국에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굉장히 높아졌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는 26만 명으로 수요 예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걸맞은 인원을 투입하는 게 맞죠. 만약에 그러지 않았다가 단 한 건의 사고라도 났다면 왜 그 수요 예측대로 가지 않았냐고 얘기가 나올 수 있겠죠. 결과적으로 그만큼 오지 않았지만, 10만 명 정도 모인 거대한 공연장, 게다가 이번이 첫 문화 공연 사례였는데, 한 건의 사건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결과적으로 안전 측면에서 이번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26만 명 예상한다는 뉴스 저도 여러 번 그 뉴스를 전했었고, 현장에서 너무 과도한 통제를 진행했기 때문에 관람객 유입을 막은 건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자님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한 건의 사고 없이 정말 잘 마무리됐다. 이것이 처음부터 준비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공연 후에도 관람객들의 의식 수준에 대해서도 많이 좋게 보는 기사들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 안진용 : 실제로 뉴욕타임즈에선 기사로 나왔습니다. '이 광화문 광장 전체가 굉장히 질서 정연했다' 외국 외신들의 관점으로 볼 때 이렇게까지 통제에 잘 따르고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또 몰리지 않고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나가고, 또 하나 아미들이 스스로 자원봉사단을 결성을 해서 쓰레기를 모으는 모습, 게다가 국내는 종량제이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를 유료로 사야지 넣을 수 있잖아요. 이걸 갖고 온 아미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까지 다 줍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이런 것들이 국내에서는 익숙할 수 있지만 미국만 가더라도 분리수거의 개념이 없습니다. 음식물과 쓰레기를 다 한 곳에 버리고 수북이 쌓여 있는 거 볼 수 있죠. 외신들이 봤을 때는 '광화문이라는 광장은 10만 명이 모여도 안전한 곳이구나, 깨끗한 곳이구나', 즉 한국의 랜드마크로서 관광 자원으로서 굉장히 소중한 곳이구나 라고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보는 거죠.
◆ 박귀빈 : 맞습니다. 사전에 BTS가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건곤감리 콘셉트 또 광화문 외벽 미디어 아트 활용한 연출을 꼽았습니다. 실제 보셨을 때 어땠어요?
◇ 안진용 : 일단 하나의 연결 포인트가 중요한데요. 미리 공지한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이곳에 온 아미들은 '아미밤'이라고 하죠. 응원봉을 들고 왔습니다. 응원봉이 중앙 통제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일사불란하게 색이 바뀌고, 주변에 광화문에 있는 여러 전광판들도 다 연계가 됐다는 거예요. 특히 마지막 앙코르곡이 '소우주'였는데, 그때는 진짜로 작은 우주가 광화문 광장 안에 형성된 것 같은 느낌까지 줬거든요. 이러한 미디어파사드를 완벽하게 구현을 했기 때문에, 단순히 광화문 광장 공연을 넘어서 한국의 타임스퀘어로서 향후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기자님도 물론 취재차 가시기도 했고, 현장을 보셔야 되니까. 관람객으로도 가신 거잖아요.
◇ 안진용 : 그렇습니다.
◆ 박귀빈 : 응원봉 이런 거 안 갖고 가주셨어요?
◇ 안진용 : 네, 응원봉을 갖고 가진 않았고요.
◆ 박귀빈 : 핸드폰 불빛이라도?
◇ 안진용 : 참고로 있기는 한데, 즐기기보다는 일로서 갔던 거기 때문에 구분지을 필요가 있었죠.
◆ 박귀빈 : 응원봉 있어요? BTS 거?
◇ 안진용 : 저도 있어요.
◆ 박귀빈 : 가져가셨어야죠. 중앙 통제되고 되게 재밌는데.
◇ 안진용 : 다음번에 기자 그만두고 난 다음에 정말 즐기는 마음으로 갖고 가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진행을 했습니다. 앞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거 인터뷰 시작 전에 여쭤보긴 했지만, 그때는 아리랑과 광화문의 의미에 대해서 짚어주셨잖아요. 공연으로 봤을 때 처음으로 BTS가 완전체로 모여서 컴백 무댑니다. 그것도 전 세계 생중계되는 컴백 무대에서 이거 진짜 인상적이었는데? 라고 느끼신 게 있다면요, 연출에서?
◇ 안진용 : 연출적인 측면에서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미디어파사드와의 연계가 굉장히 좋았고요. 무대를 놓고 봤을 때 역시나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반응이 나온 거는 'Dynamite'라든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노래였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Body to Body'였어요. 왜냐면 첫 곡이었기 때문이죠. 왜 첫인상이라고 그러죠. 이들이 3년 9개월 만에 돌아와서 첫 무대를 어떻게 열지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전 'Body to Body'를 또 집중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Body to Body' 중간에 '아리랑'이란 노래가 흐르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의 진짜 타이틀은 'Body to Body'라고 봅니다. 원래는 'SWIM'이라고 공개를 했는데 'SWIM'은 살짝 선공개 곡 느낌이었어요. 만약에 앨범 제목이 '아리랑'인데 타이틀곡이 'Body to Body'이고 그 안에 아리랑의 선율을 넣었다? 누군가는 굉장히 작위적이고 너무 설정을 넣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완충 작용 차원에서 'SWIM'이라는 보다 부드러운 노래를 통해서 그들이 이 망망대해에서 여전히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계속 헤엄치고 있는, 여전히 발을 구르고 있는 청년들이라는 이미지를 준 후에 그 다음에 공연의 첫 무대가 바로 'Body to Body'였다는 건 사실상 그 안에 아리랑을 넣고, 이 앨범의 제목이 왜 아리랑일 수밖에 없는지를 알린 무대라고 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앨범에 대해서도 제가 여쭤보겠지만 그 전에 이번이 아무래도 새로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컴백 무대였기 때문에, 기존의 BTS 히트곡들 진짜 많잖아요. 그런 것보다는 신곡 위주로, 신곡 비중이 조금은 높았던 거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다 이런 지적도 있었던 거 같아요. 어떤가요?
◇ 안진용 : 자, 이거는 양쪽으로 나눠서 생각을 해야 돼요. 대중적 관점, 그리고 팬덤의 관점. 대중적 관점으로 볼 때 말씀하신 게 딱 맞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아미라고 막 말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더 대중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항상 그렇지만 콘서트는 아는 노래가 많아야 재미있습니다. 따라 부를 수 있고, 그리고 처음에 전주가 나오자마자 흥분될 수 있는 그 느낌. 그런데 이번은 콘서트가 아니었어요. 컴백 공연이었습니다. 우리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는 공연인데, 여기서 당연히 돌아온 우리가 새로운 것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 그걸 많이 보여줘야지 과거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 이거는 그거대로 또 비판을 받았을 거예요. 신곡 무대라고 해놓고 왜 이리 히트곡 무대야? 이거는 그냥 콘서트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분명히 그 안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건데, 한 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죠. 한 시간 안에 과연 그들이 무엇을 보여줄지를 생각해 봤을 때, 과거의 히트곡들을 메들리처럼 보여주는 것보다는 BTS 2.0을 열면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제시할 것인지,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그걸 보여주는 무대에 더 힘을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이번 앨범이 '아리랑'입니다. 기존의 BTS의 곡들 팝적인 스타일과 비교했을 때 앨범 안에 들어있는 곡들의 지향점이 많이 달라졌나요?
◇ 안진용 : 초심으로 많이 돌아갔다고 생각해요. 이건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른데, 정말 많이 나오는 댓글 중에 하나가 'Dynamite'나 'Butter' 같은 노래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노래를 바란다고 했는데, 이거는 제 개인적인 평이긴 합니다. 전제하고 말씀드리면 'Dynamite'나 'Butter' 같은 노래야말로 원래 BTS의 원형과는 거리가 먼 노래였어요. 그들은 원래 힙합 아이돌로 시작을 했고, 굉장히 강렬한 비트와 강렬한 메시지, 저항적인 노래를 많이 불러왔죠. 그런데 왜 'Dynamite'였냐 생각을 해 보면, 시기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코로나 팬데믹이었죠. 비대면 사람들이 연결을 못 하고 우울해 있을 때, 그때는 전 세계인들을 조금 더 위로하는 차원에서 흥 있고, 밝은 메시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불렀고, 그게 전 세계적인 파급력을 보였던 거죠. 그런데 엄밀히 말해서 오랫동안 BTS를 좋아하고 쫓아왔던 아미들 입장에서는 'Dynamite'가 그들의 하나의 장르로서 기능할 수 있지만, 그들이 'Dynamite'가 BTS를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니라는 거는 많은 아미들이 알 수 있을 거예요. 오히려 이번 앨범 같은 경우 오히려 'Body to Body'나 'Aliens' 같은 노래 들어보면 과거 힙합 아이돌로서 그들이 저항적인 무대, 조금은 다크하지만 메시지가 분명한 노래를 불렀던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그들이 뿌리를 얘기했죠. 우리는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얘기했지만, 더 나아가서 '우리는 원래 이렇게 시작했던 그룹이었어' 라는 걸 웅변하는 차원에서 이번 앨범은 굉장히 많은 고심이 들어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 박귀빈 : 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을 한 겁니다. 이번 넷플릭스 중계에 대해서 생각보다 굉장히 안정적이었고, 또 중계 화면을 보고 꽤 놀랐다는 반응도 주변에서 들었는데요. 어떻습니까?
◇ 안진용 : 두 가지로 정리하면요. 첫 번째는 '대단하다' 두 번째는 '부럽다' 인데요. 대단하다는 건 190개국 3억 명에게 동시 송출, 물론 3억 명이 구독자가 다 보진 않죠. 저도 취재하다 놓친 게 하나 있더라고요. 일단 오늘 오전 기준으로 보면 플릭스패트롤이라고 스트리밍 순위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77개국에서 1위를 했어요. 영국, 미국, 일본 이런 음악에 관련된 주류 산업을 이끌고 있는 나라에 다 77개국 1위인데, 왜 놀랍냐면 우리나라에서 몇 시에 공연했죠? 저녁 8시 했잖아요. 그럼 미국 LA는 몇 시였을까요? 새벽 4시예요. 뭔 얘기냐면 국내에선 사람들이 한창 활동할 시기에 그 시간에 이 공연을 본 거지만, 다른 나라는 잠을 자지 않고 자다 일어나서 이 공연을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그렇게 1위한 나라가 77개국이라는 겁니다. 진짜 중요하다고 봐요.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다는 거는 결과적으로 볼 때 누군가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깨가면서 동참을 해야 된다는데, 그런 이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대단한 거고요. 두 번째 부럽다는 건, 그 정도 송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거. 아울러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이 되면 전 세계 어디서나 BTS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향후에도 항상 BTS가 넷플릭스랑만 할 순 없겠죠. OTT의 힘을 키우고 과연 스트리밍 유통망을 어떤 식으로 구축해 나갈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이번에 글로벌 OTT 라이브 콘텐츠로서 우리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영화라든가 일반 콘텐츠들은 많이 봤잖아요. 이번에 생중계 라이브, 공연 생중계도 이렇게 굉장히 안정적으로 우리 기자님이 대단하다와 부럽다는 두 가지로 평가를 내리실 만큼 평가가 나왔다는 건, 앞으로도 넷플릭스의 위력이 계속 커지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 토종 OTT가 갈 길이 멀다 이런 생각이 들긴 했었거든요.
◇ 안진용 : 제가 하나만 질문을 드려볼게요. 제가 여러 방송에서 했던 얘기긴 한데, <오징어 게임>의 IP 지식 재산권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 박귀빈 : 넷플릭스 아니에요?
◇ 안진용 : 그렇죠. 당연히 한국 감독과 한국 배우가 출연했지만, 그 자본을 댄 자본 개념으로 IP의 주인이 바뀌거든요. 넷플릭스예요. 엄밀히 말해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라 미안한 얘기지만, 메이드 인 USA라는 거죠. 이거는 넷플릭스 망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종속돼 가는 느낌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BTS의 공연이 또 중요한 이유는 IP를 지켰다는 거예요. IP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무슨 얘기일까요?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우리가 아쉬울 게 없다면 굳이 그런 조건에 손을 잡지 않습니다. 그런데 BTS라는 IP가 워낙 대단하고, 그들의 생중계만으로도 넷플릭스가 어마어마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IP를 하이브, BTS가 확보하면서도 넷플릭스가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거죠.
◆ 박귀빈 :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네요. 이번 공연 보기 위해서 먼 해외에서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혹시 해외 팬들과도 이야기 나눠보셨어요?
◇ 안진용 : 만나봤습니다. 제가 영어는 짧지만, 그분들이 한국어를 잘 하셔서 대화가 됐어요. 정말 농담이 아니고 제가 다니는 신문사, 신문을 갖고도 사진도 찍고 대화를 나눴는데, 제가 영어를 하다가 막히니까 갑자기 그분이 한국어를 하시더라고요. 저랑 대화를 나눴던 분은 벨기에 여성분이었습니다. 24살이었고, 그분은 티켓도 구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구했냐 그랬더니, 한국말로 "정말 힘들었어요, PC방에서…" 이렇게 얘기하셨어요. 그분은 한국에서 인턴십을 하는 분이에요. 한국에서 성공했대요. 그러고 보니까 한국의 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서 한번은 공연 전입니다. 광화문 현장에서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서 있는 외국인을 만난 적이 있어요. 궁금하잖아요. 그들이 왜 서 있었을까. 물어봤는데 모른대요. 원래 누군지 몰랐대요. 광화문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니까 자기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 한국에 왔어요. 그리고 어떤 장소인지 궁금해서 광화문에 와본 거죠. 왔더니 뭐가 있다? 세종대왕 동상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뭔지 궁금해져서 보고, 아 이런 의미가 있는 분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는 거예요. 궁극적으로 이 지점이 BTS가 광화문을 공연 장소로 선택한 이유라고 생각을 해요. 광화문 하면 사람들이 외국인들이 잘 모르죠. 어떻게 알겠어요. BTS를 보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이유에서라도 광화문에 온 사람들은 그곳에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볼 때 그런 의미가 입에서 입으로 전파가 되면 한국의 광화문이라는 장소가 굉장히 중요한 곳으로서 랜드마크가 되는 동시에, 생각해 보면 한국의 타임스퀘어가 될 수도 있고요. 또 한국의 애비로드 가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BBC가 이번에는 개선문 같다는 표현까지 썼는데, 이런 식으로 해외 언론을 통해 계속 타전이 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광화문을 더 인식하고 한국을 찾게 된다는 거죠. 그게 바로 '아리랑'이라는 앨범을 낸 BTS가 궁극적으로 광화문이라는 장소를 택한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3월 21일 토요일이었습니다. 저녁 8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공연 당일 대전에서는 안타까운 화재 참사가 발생을 했습니다. 보니까 열네 분이 돌아가셨어요. 60여 분 다치셨는데, 하이브도 공연 이후에 입장문을 밝혔는데, 애도 내용을 넣었더라고요. 이번 부분도 간략히 소개 부탁드려요.
◇ 안진용 : 네, 말씀하신 대로 그 부분에 대해서 워낙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사안이 발생했는데, 그 직후에 곧바로 무대를 열어야 된다는 거에 대해서 무대를 마친 후에 하이브 차원에서도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했고요. 또 방탄소년단의 멤버 중 리더죠. RM 역시 멤버들을 대표해서 감사와 사과의 입장을 내기도 했었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게, 국가적 행사 또 국가적 재난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을 때, 과연 이걸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것도 중요한데, 이번 사안은 바라보면서 느낀 거는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가졌어요. 그거에 대해서 구분 지어서 사람들이 바라볼 줄 알고, 애도할 부분에 대해서는 애도하고, 마찬가지로 그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주체 측 입장에서는 그 부분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자신들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고 가는 하나의 절차가 마련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 박귀빈 : 네, 정규 5집 'ARIRANG'입니다. 하루 만에 398만 장이라는 역대급 기록도 세웠던데, 군 공백기 이후에, 군백기라고도 표현을 하더라고요. 완전체로 돌아온 BTS 앞으로 제2막이 열립니다. 핵심 키워드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한 말씀과 함께요.
◇ 안진용 :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6번 트랙을 꼭 들어보시라고. 6번 트랙이 'No.29'인데, 국보 29호죠. 성덕대왕 신종의 종소리를 담았어요. 1분 38초 분량인데, 정말 그거밖에 없습니다. 가사도 없어요. 세계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14위 안에 들었거든요. 그만큼 굉장히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키워드는 '연결'인 거 같아요. 이번 K-POP을 넘어서 전 세계가 광화문을 중심으로 연결이 됐기 때문에, 연결의 키워드를 과연 BTS가 어떤 식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을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조금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안진용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진용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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