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발전소 공격당하면 호르무즈해협 무기한 폐쇄”

이란 군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개방’ 최후통첩에 대해 “발전소가 공격당하면 호르무즈해협을 무기한 전면 폐쇄하겠다”고 엄포했다.
에브라임 졸파가리 이란 중앙군사본부(카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국영 IRIB방송에서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은 ‘적의 통행’에 한해서만 문을 닫았으며 전쟁과 무관한 선박은 이곳을 지나갈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은 이제 ‘눈에는 눈’ 원칙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군사 정책을 변경했으며 적대국이 어떻게 공격하든 더 심각한 결과가 나오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받으면 미국이나 그 정권이 가진 이 지역(중동)의 모든 에너지, 정보기술(IT), 담수화 등 기반시설을 표적 삼을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우리의 작전을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해 “협박과 테러는 우리의 단결을 강화할 뿐”이라며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환상은 역사를 창조하는 나라(이란)의 의지를 거스르려는 발악”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호르무즈해협은 우리 국토를 침범하는 자들을 뺀 모두에게 열려 있다. 망상에서 나온 협박에 대해 전장에서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48시간 내 호르무즈해협을 안 열면 이란 발전소가 초토화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미군이 실제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사작전을 펼치기 위해선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미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측에 관련 군사작전 수행까지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오는 23일까지 해협을 열지 않으면 미군은 작전 수행 시간을 끌기 위해 전쟁을 연장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번 작전의 목적을 “그들(이란 정권)이 내부에서부터 붕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을 이란이 볼모로 잡는 상황을 더는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이스라엘 측에 전했다.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페르시아만 에너지 시설이 폭격 되면서 국제 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14.35달러까지 뛰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101.50달러로 전장 종가(98.32달러)보다 3.2% 올랐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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