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가 ‘건창모’돼 마운드 안정되면...2026시즌 NC는 상위권 ‘다크호스’

<6>NC 다이노스

인 앤 아웃 | 눈에 띄는 FA 영입 없지만 톰슨·데이비슨과 재계약
NC는 창단 이후 오랜 기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왔다. 2013년 이호준과 이현곤을 시작으로 2023년 박세혁까지 총 10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가운데 투수 FA가 2021년 이용찬 단 한 명뿐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2024년부터 NC는 FA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도 NC는 F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시즌 중 영입했던 최원준이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큰 변화는 없다. 지난해 17승을 올린 라일리 톰슨과 KBO리그 두 시즌 동안 82홈런을 기록한 맷 데이비슨과 재계약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는 오른손 투수 커티스 테일러 한 명뿐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토다 나츠키를 영입해 선발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신인 가운데서는 단연 신재인이 주목된다. 신재인은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NC에 입단했으며, 22일 기준 시범경기에서 23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3할4리를 기록 중이다.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으며, 장래성이 높은 대어급 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Key Player | 구창모가 '건창모'가 된다면
“‘건창모’를 아시나요?”
‘건창모’를 모른다면 NC 팬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창모’는 ‘건강한 구창모’를 줄인 말로, 그동안 그가 얼마나 잦은 부상에 시달렸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201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2018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3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월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했음에도 14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났다.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역시 아프지만 않다면, 그는 '언터처블'에 가까운 왼손 투수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올 시즌, 구창모가 다시 ‘건창모’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한 그는 지난 16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 이어 22일에는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개막전 선발로 예정됐던 라일리 톰슨이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구창모가 개막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201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을 맡는다.
구창모가 가장 최근 한 시즌 세 자릿수 이닝을 던진 것은 2022년 기록한 111과 3분의 2이닝이다. 당시 그는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1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만약 올 시즌 ‘건창모’로서 4년 만에 다시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한다면, NC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관전 포인트 | 마운드 강화 위해 김경태·이승호 투수코치진 보강
NC는 2025시즌 종료 후 1군 투수 파트를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김경태 전 LG 투수 코치와 이승호 전 키움 투수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고, 기존 이용훈 1군 투수 코치는 QC(퀄리티컨트롤)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여기에 투수 코치 출신인 서재응 수석 코치까지 포함하면, 1군에만 네 명의 투수 코치가 포진한 셈이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강화를 위해 투수가 아닌 투수 코치를 보강했다. 이는 이호준 감독의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타격 코치로서 강점을 지닌 이 감독이 상대적으로 약점이 될 수 있는 투수 파트를 유능한 코치진 영입으로 보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 감독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과도하게 개입해 코치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감독은 각 파트에 대한 역할을 존중하는 스타일이다.

김경태 코치는 이 감독과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SK 와이번스 시절 선수로 함께했고, 이후 LG 트윈스에서도 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오랜 시간 야구관을 공유해왔다. 이 감독은 NC 사령탑 부임 당시부터 김 코치 영입을 원했지만, LG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NC와 이 감독은 김 코치 영입에 성공했고, 김 코치 역시 이 감독과의 인연을 택하며 NC에 합류했다. 김 코치는 1998년 LG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뒤, 2021년 코치로 복귀하는 등 LG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그럼에도 1군 투수 코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더 컸다. LG 역시 잔류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을 막지 못했다.
선수와 코치 생활을 모두 수도권(LG·두산·SK)에서만 보냈던 김 코치에게 이번 NC행은 첫 지방 구단 경험이다. 이호준 감독 입장에서는 김경태 코치의 합류가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이승호 코치는 올해부터 NC 불펜 코치를 맡는다. 지난 2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1군 메인 코치를 맡았던 그도 선수와 코치 생활을 모두 수도권(LG·SK·kt·키움)에서만 보내 이번이 첫 지방 구단 경험이다. 1999년 LG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이 코치는 김경태 코치와 1년 차이 선후배 사이로, LG와 SK에서 선수 및 코치로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22일 기준 시범경기에서 NC는 투수 5명이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4년 차 이준혁이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눈에 띄는 투구를 선보였다. 같은 4년 차 임지민은 3과 3분의 2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지만, 차기 마무리 후보로 꼽힐 만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은 남아 있으나,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돌직구’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장착한 포크볼까지 더해, 빠른 공과의 조합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이들 외에도 마무리 류진욱을 비롯해 배재환, 전사민, 김영규 등 '구위형' 불펜 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무명의 왼손 불펜투수 박지한도 눈에 띈다. 박지한은 2019년 2차 8라운드로 입단했지만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22일까지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했는데, 경험이 쌓인다면 1군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된다. 185㎝의 큰 키와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구 폼이 강점이다.
이처럼 잠재력 있는 투수들을 김경태, 이승호 코치 등 새롭게 구성된 투수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성장시킬지 주목된다. 올 시즌 NC 마운드의 완성도는 이들의 지도력에 달려 있다.
2026 전망 | 탄탄한 야수 전력에 투수진 성장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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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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