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찾은 울산 수소생태계 ‘세계 벤치마킹 거점 부상’
울산시는 23일 대만 타이난시 정부 관계자와 수소산업 전문가 등 21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울산의 수소 생산·공급·활용 체계를 살펴보기 위해 울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대만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로드맵에 포함된 수소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방문단은 울산의 앞서가는 수소 생산·공급·활용 전 주기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고 정책적 노하우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문단에는 대만 내 수소전기버스 시범운영 사업을 주도하는 타이난시 교통국 왕밍더 국장을 비롯해 대만수소전기차산학연맹 다이치엔 이사장, 버스플리트 한청객운의 천밍중 중부구역담당 부장 등 주요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첫 일정으로 남구 부곡동 카프로 공장을 찾아 최청정 생산본부장으로부터 카프로의 현황 설명을 듣고 수소 생산 설비 현장을 둘러봤다. 카프로는 시간당 1.78t, 하루 최대 43t의 수소를 출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수소전기차 현대 넥쏘 약 8500대를 하루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이어 방문단은 울산의 수소 기반시설을 관리하는 통합안전운영관리센터와 수소연료전지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율동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를 방문해 수소 에너지가 실제 생활 속에 적용되는 사례를 확인했다.
율동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는 울산 수소시범도시의 핵심시설로 꼽힌다. 도시가스처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된 수소를 활용해 소규모 연료전지 발전을 가동하고, 이 과정에서 생산된 전기와 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시설이다.
이 발전소는 기존 산업단지 중심으로 구축된 약 188㎞의 수소 배관망을 도심까지 10.5㎞ 연장해 조성됐으며, 440㎾급 인산염연료전지(PAFC) 3기를 통해 총 1.32㎿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75℃ 온수는 인근 율동 위드유 아파트에 난방과 온수로 공급된다. 이 단지는 세계 최초 탄소중립형 수소 아파트로, 세대당 난방비가 기존 연료 대비 약 30%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울산이 생산시설과 배관망, 안전관리체계, 주거 적용 모델까지 두루 갖춘 수소도시로서 해외 정책 담당자들에게 실질적인 참고 모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산업 견학을 넘어 수소전기버스, 분산에너지, 주거형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울산형 수소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울산의 수소 산업 역량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핵심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울산의 선진적인 수소 생태계가 대만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향후 활발한 기술 교류와 산업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