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비판 쏟아낸 민주·혁신당…정청래 "열받는다" 조국 "치떨린다"

노지민 기자 2026. 3. 23. 13: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논두렁 시계' 및 '조폭연루설' 보도 들어 비판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과거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등을 언급하면서 SBS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선 이른바 '조폭연루설' 보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 비판에 반발한 SBS 노조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 말미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과거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불거진 '논두렁 시계' 사건 배후에 원세훈 국가정보원이 있었다는 내용의 JTBC 리포트(2017년 10월23일)를 재생했다.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에 “고가 시계 수수 건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말했고 하루만에 KBS, 20여일 후 SBS가 관련 사안에 대한 단독 보도를 했다는 내용이다.

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무도한 검찰만이 아니다.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흉기 같은 보도를 많이 했다. 대표적인 것이 SBS '논두렁 시계 버렸다'는 보도”라면서 “SBS, 그 이후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서 사과한 적 있나? 여기 SBS 혹시 와 계신가? 대답 좀 해보라”고 했다.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흉기 같은 보도”

정 대표는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그것이 알고 싶다' 조폭연루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히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SBS에게 한마디 한다. SBS, 당신들도 언론인가? SBS 당신들의 몰염치, '그것이 알고 싶다' 생각할수록 열받는다”는 말을 이어갔다.

이른바 '이재명 조폭연루설'은 지난 2018년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의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 등을 통해 불거졌고, 지난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10월 당시 국민의힘 성남 수정구 당협위원장이던 장영하 변호사가 다시 제기하면서 확산됐다. 5년여가 흐른 지난 12일 장 변호사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가운데, 이 대통령이 20일 '그알'을 언급하며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SBS '그알' 제작진이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이 대통령이 일개 PD를 콕 집어 비난했다며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고 반박한 바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황명선 최고위원도 SBS본부의 해당 성명을 두고 “어이가 없고, 무척 당혹스럽다”라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황 최고위원은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를 다시 탄압자로 모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라며 “잘못된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는 언론의 의무이다. 자신들의 잘못은 외면한 채, 언론 탄압이라고 덮어씌우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폭력”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억지 의혹으로 면직시키고 KBS, MBC, EBS의 이사와 경영진을 해임하거나 교체하려 했다. 도어스테핑에서 불편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순방 전용기에서 MBC 기자를 배제하고 기자단에서도 쫓아내려 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보도를 이유로 명예훼손 혐의 수사와 압수수색도 자행했다”고 되짚은 뒤 “이런 것이 언론탄압이고, 언론 길들이기 아닌가”라고 물었다.

나아가 “이번 언론노조 SBS 본부의 성명은 오히려 언론개혁이 검찰개혁 못지않은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치떨린다”…신동욱 국힘 최고위원은 “언론사가 곧바로 사과, 권력형 갑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SBS본부를 겨냥해 “오보를 사과하라는 게 언론탄압인가? 언론은 어떤 식으로 논평해도 문제가 없고, 공직자는 상대가 허용해야 논평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면서 “더욱이 SBS가 어떤 곳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논두렁 시계 보도'를 '단독기사'라고 내보낸 곳”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좌표 찍기, 허위 보도로 조리돌림당한 대표적 희생자”라면서 “유사한 경험을 했던 저로서는 동병상련을 느끼며, 치가 떨린다”고도 했다. 이어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은 나 몰라라 하면, 책임은 강제될 것이다. 차제에 명백한 오보가 드러나면 같은 지면에 같은 양으로, 같은 방송 시간대에 같은 양으로 정정 보도하도록 법제화하는 등의 언론 개혁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SBS 출신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본인의 문제와 관련해서 과거에 공인으로서 언론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하고, 그것에 대해서 언론사가 곧바로 사과하는 것, 전형적인 권력형 갑질”이라면서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대통령의 SNS로 재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단히 저는 적절치 못한 일을 했고, 이 부분이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좀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