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 가로막는 ‘태양광 패널’⋯지역사회 “관광·환경 파괴” 거센 반발

평택호 수면에 대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려는 한국농어촌공사의 계획을 두고 평택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단순히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견을 넘어, 지역의 미래 자산인 평택호의 가치를 지키려는 주민들과 정치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23일 오전 평택호 태양광 설치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시청 서문 앞에서는 집회를 열고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평택시장 예비후보들과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예정자 등 지역 정계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며 힘을 실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채 수익성만을 쫓는 '밀실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역민들이 염원해 온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이번 태양광 설치로 인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논란이 된 '아산호 햇살나눔 주민참여형 농어촌 재생에너지 사업'은 약 9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500MW 규모의 발전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설치 면적만 485ha(약 485만㎡)로 평택호 전체 수면의 20%에 달한다. 이는 공식 규격 축구장 약 68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압도적인 규모다.
주민들은 평택호가 이미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될 만큼 수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면의 상당 부분을 패널로 덮는 행위가 생태계 교란과 수질 오염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관 훼손에 따른 관광 가치 하락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하며 사업 공모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평택시의회와 지역 정치권 또한 농어촌공사를 향해 사업 공고를 즉각 철회하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대책위는 향후 범시민 서명 운동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사업 추진 과정의 위법성을 따져 묻는 '주민 감사 청구'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도 주민들과 뜻을 같이하며 입장은 단호하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인허가도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