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재 2주 전에도 불나”…안전공업 1년에 한 번꼴 화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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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약 2주 전에도 불이 났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공업의 한 현장직원은 2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큰 불이 나기 전 약 2주 전에도 기계에 작은 불이 났었다"며 "불이 크지 않아 관리자들이 소화기로 직접 불을 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가을에도 생산라인에서 화재가 나는 등 안전공업 작업장 내에서 크고 작은 불은 1년 한 번씩은 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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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자체 진화 후 소방서 따로 신고 없어
평소 작업 후 기름때 청소 직원들이 도맡아
대형 화재로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에서 약 2주 전에도 불이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기계에 불이 났는데 관리자들이 직접 진화하고 소방서에는 따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공업의 한 현장직원은 2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큰 불이 나기 전 약 2주 전에도 기계에 작은 불이 났었다”며 “불이 크지 않아 관리자들이 소화기로 직접 불을 껐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1년에 한번 정도 크고 작은 불이 나는 것 같다”며 “지난해 가을 쯤에도 생산라인 중 한 라인에서 불이 조금 크게 나 기계가 탔었는데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진화한 뒤 많이 타지는 않아 (작업장)내부 청소만 하고 기계는 수리해서 바로 다시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가 완전히 탈 정도는 아니었는데 불길이 커서 연기도 많이 났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가 대형참사로 커진 원인으로 공장 내부 환경이 꼽히고 있다. 작업에 사용되는 절삭유와 기름때(슬러지), 화재 위험이 높은 ‘필터형’ 집진설비가 초기 화재 규모를 급속히 키웠다. 가연물질로 인한 유독가스로 인해 노동자들은 창문을 깨 탈출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대피하지 못한 14명은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다.
평소 작업 후 생긴 기름때 청소는 직원들이 도맡아해왔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전문업체의 청소나 관리는 없었다.
이 직원은 “작업 후에 기름이 벽이나 바닥에 많이 튀거나 붙는데 기계에서 흘러나온 기름들을 직원들이 정리하고 밤마다 청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기계에서 기름이 다시 또 흘러나오는데 이런 부분을 관리자한테 얘기해도 개선이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받는 통이 있는데 미세하게 균열이 있어서 조금씩 샌다. 그건 우리가 닦는다”면서 “그런데 이게 좀 많이 심하게 나오면 관리자들한테 보수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냥 닦아내기만 하고 수리를 안해줬다”고 토로했다.
천장이나 높은 벽 등 직원들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청소를 아예 못했다고 했다.
이 직원은 “직원들 손이 닿는 곳은 닦기는 하는데 천장 같이 손이 안닿는 곳은 청소를 못한다”며 “따로 업체가 청소하는 거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 공장에서 사용하던 집진설비은 화재 위험이 높은 ‘백필터(Bag Filter)형’인데도 설비 청소는 ‘분기에 한 번’만 이뤄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안전공업 현장직원은 전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집진설비로 불꽃이 튀었고 연기도 빨려 들어가면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며 “처음에는 사무직들도 달려가 자체적으로 초기진화를 하려고 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불이 커지니 뛰쳐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직원은 또 “집진설비 청소를 분기에 한 번씩 하는 것으로 안다. 외부 전문업체가 있는데 주말에 와서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안전공업 노조 관계자는 “기계에서 불이 나는 등 불이 1년에 한번꼴로 반복되면서 사용연한이 지난 집진기 닥트배관을 교체해달라거나 소화기 등 소화장비를 더 늘려달라는 요청을 노조가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수용돼 개선된 부분도 있고 개선이 늦어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평소 직원들이 작업 후 정리하는 부분이 있는데, 필요할 때 전문업체에서 집진기 등에 쌓인 기름찌꺼기는 해왔는데 주기적으로 진행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층 작업장 내 환풍기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화재 원인 조사에 돌입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이날 오전 안전공업 본사와 대화공장 압수수색에 이어 합동감식에 나서는 등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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