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민간지상국 컨텍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 4월 2일 개소

강동삼 2026. 3. 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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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발사·데이터활용, 국내 유일 ‘원스톱 생태계’
한림읍 상대리 1만 7546㎡에 안테나 12기, 방문자센터 갖춰
현지 채용률 68.4%… 항공우주고·RISE 산학 선순환
오는 4월 2일 문을 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 지상국 단지인 컨텍(CONTEC)의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P)’ .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처럼 ‘그라운드 컨트롤 투 메이저 톰’(여기는 지상 관제소, 톰 소령 나와라) 이라는 교신이 시작될 날이 머지 않았다.

제주도는 오는 4월 2일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 지상국 단지인 컨텍(CONTEC)의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P)’가 문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지상국은 우주로 올라간 위성과 교신하며 궤도와 상태를 관리하고 데이터를 받아오는 핵심 시설이다. ASP는 한림읍 상대리에 1만 7546㎡ 규모에 안테나 12기, 방문자센터, 관리실 등을 갖췄다. ASP가 가동되면 지상국 안테나 제조와 지상국 설계·구축·통합 서비스까지 수행한다. 위성을 만들고 바다에서 발사한 뒤, 다시 제주에서 관제와 데이터 수신까지 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게 되는 셈이다.

국내에서 이런 구조를 갖춘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관광 중심 산업 구조에 첨단 우주산업을 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컨텍은 2015년 1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창업으로 출발한 국내 대표 민간 우주기업으로 현재 미국과 룩셈부르크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그룹 전체 기준 약 36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연 매출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위성 플랫폼과 위성 탑재체 개발, 전 세계 17개 지상국 네트워크를 기반 솔루션, 위성 데이터 수신·처리·활용 플랫폼을 갖췄다. 특히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GSaaS 서비스는 위성 운영 기업들이 자체 지상국을 구축하지 않고도 위성과 교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민간 우주산업 확장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4월 2일 문을 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 지상국 단지인 컨텍(CONTEC)의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P)’ 공사 모습. 제주도 제공

컨텍 관계자는“지상국 시장에서 단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위성 데이터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위해 컨텍은 ASP를 전세계 우주 기업들이 데이터를 교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아시아의 핵심 스페이스 허브로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텍은 향후 AI 기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단순 위성 데이터 수신을 넘어 분석과 전처리를 현장에서 수행하는 ‘우주 데이터 올인원 허브’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제주 지상국에서 받은 데이터를 그 자리에서 분석해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시간 지체를 줄임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컨텍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위성 생산 기반도 마련됐다.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위성을 조립하고 시험하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가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매달 4~8기의 소형 저궤도 위성을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제주에서는 2023년 국내 최초 민간 위성 해상 발사가 성공했다.

여기에 국가 전략 사업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시스템까지 하원테크노캠퍼스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위성 관제와 운영 기능까지 제주에서 담당하게 된다.

우주기업들의 제주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우주·방산 기업 케이알에스(KRS)가 본사를 제주로 옮겼고, 제주대학교와 함께 큐브위성 ‘퍼셋(PERSAT)’을 개발한 우주 스타트업 쿼터니언도 제주에 지사와 생산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퍼셋 위성은 누리호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뒤 목표 궤도에 진입하고 지상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현재 제주 주변 해역의 해양쓰레기 분포와 해류 흐름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주산업 확대는 지역 일자리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제주 우주산업 관련 기업과 기관 종사자 196명 가운데 134명(68.4%)이 제주에서 채용된 인력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연구원과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이다.

지역 인재 양성도 시작됐다.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에서는 이미 학생 4명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 채용됐다. 제주도는 대학과 기업을 연계해 ‘교육·취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남진 도 혁신산업국장은 “우주산업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지역 일자리와 산업 구조를 바꾸는 현실 산업”이라며 “제주가 위성 제조부터 데이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독자적인 우주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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