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반회의도 이러지 않아”…국힘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에 반발 심화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3. 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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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의 상징 격인 대구시장 자리의 후보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 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6선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이 대구시장 예비후보에서 컷오프된 데 강한 반감을 표하며 "장동혁 대표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더 이상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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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컷오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수 정당의 상징 격인 대구시장 자리의 후보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 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마자 중 일부를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과 관련, 배제된 이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상황을 주시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의힘 6선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이 대구시장 예비후보에서 컷오프된 데 강한 반감을 표하며 “장동혁 대표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더 이상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컷오프를) 여러 공관위원이 반대하자 이 위원장은 ‘반대 안 한 사람은 찬성으로 보겠다’는 말과 함께 무도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며 “이것이 공당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인 공천에서 할 말과 행동인가? 초등학교 반회의도 이렇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의 비공개 연석회의가 끝난 뒤 주호영 의원이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시장 공천관련해 지역의원들을 만나러 왔다. [연합뉴스]
그는 또 장 대표를 겨냥해 “더 심각한 것은 장 대표의 습관성 책임 회피”라고 꼬집었다. 최근 김종혁 전 최고위원,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효력을 법원이 정지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때마다 장 대표는 윤리위원회가 결정한 일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피해왔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 최다선인 주 부의장이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운 건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주 부의장은 전날 공관위 결정에 따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와 함께 대구시장 예비후보에서 컷오프된 바 있다.

‘중진 전원 컷오프’ 방침을 시사해 온 공관위는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의 예비경선을 벌인 뒤, 이후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가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컷오프 당사자 외에도 당내 우려와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관위가 지난 10일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 9명에 대해 면접 심사를 한 뒤 전날 첫 컷오프를 발표하기까지 12일간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 갈등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감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놓고 갈등이 심화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자신의 대구시장 후보자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가에서는 주 부의장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보수 표심이 갈려 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조차 패할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다. 공관위가 예비후보 컷오프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큰 이유다.

주 부의장과 함께 컷오프 된 이 전 방통위원장도 이날 SNS를 통해 “이런 해괴한 공관위의 컷오프는 저 개인에 대한 능멸일 뿐만 아니라,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대구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구 시민은 선택할 자유를 강탈당했다”고 반발했다.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보수의 심장을 스스로 마비시키고 있다”며 “당 대표는 시민 공천, 공정 경선을 약속했는데도 여론조사 최상위권 인물들을 배제하면서 납득할 기준과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대구 시민과 당원들의 단결된 힘을 모으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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