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쪽만 계속 썼더니…몸 전체 균형 ‘와르르’, 올바른 대처법은?

이휘빈 기자 2026. 3. 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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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만 많이 쓸수록 비대칭 심해져
어깨 처치고 척추 틀어지며 불균형
반대쪽 사용 도움되나 해결책 아냐
척추 좌우 균형 유지하는 자세 관건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마우스를 쥐는 손, 공을 던지는 팔, 농기계 레버를 당기는 손목. 놀이부터 업무까지, 현대인의 일상은 대부분 한쪽으로 쏠려 있다. 문제는 한쪽만 계속 쓰다 보면 통증을 넘어 몸 전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쪽이 무너지면 온몸이 기운다
클립아트코리아
사람은 왜 쓰던 손을 계속 쓸까? 그 이유는 뇌 구조에 있다. 2025년 인도 마드라스 공과대학과 크리스천 의과대학교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뇌의 운동 제어 영역은 주로 쓰는 손에 더 많은 신경 자원을 할당한다. 글씨 쓰기나 공 던지기처럼 눈과 감각으로 움직임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능력도 그쪽에 특화된다. 오른손잡이면 오른손으로 특정 동작을 할 때 더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특화된 쪽만 계속 사용하면 그쪽으로 팔 전체가 점차 앓기 시작한다. 사무직이라면 손목 정중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엄지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드퀘르벵병)도 흔하다.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유발하는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도 따라온다. 목·어깨도 예외가 아니다. 특정 근육이 지속 긴장하면 단단한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질병은 팔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쪽 어깨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으면 해당 방향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어깨 높이가 달라진다. 어깨가 기울면 뇌와 신체는 무게 중심을 유지하려 척추와 골반을 반대 방향으로 비튼다. 이를 ‘보상작용’이라 한다. 그 결과 척추가 일시적으로 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이나 골반 틀어짐으로 인한 짝다리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덜 쓰는 손으로 바꾸면 낫지 않을까
손목에 도움이 되는 기기들. 왼쪽부터 왼손 버티컬 마우스, 트랙패드, 인체공학 키보드와 팜레스트(손목 받침대). 사진=이휘빈 기자
오른손잡이가 아픈 오른손 대신 왼손을 사용할 때 느끼는 어색함과 얕은 근육통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주로 쓰는 손(오른손)은 정밀 제어와 빠른 피드백을 담당하도록, 덜 쓰는 손(왼손)은 안정화와 보조 역할을 맡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덜 쓰는 손이 정교한 작업을 하려 하면 필요 없는 근육까지 동시에 수축하는 ‘공동수축’이 늘어난다. 이것이 뻣뻣함과 얕은 통증으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양손을 번갈아 쓰면 손목 건초염처럼 특정 부위의 과부하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틀어진 골반이나 척추까지 이 방법 하나로 교정할 수는 없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류주석 교수는 “주의할 것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쓴다고 해서 예방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척추측만증 같은 질환은 척추 주위 근육에 비대칭적 힘이 가해져야 발생하므로, 단순히 반대쪽 손을 쓰는 개념이 아니라 반대쪽 척추 주위 근육이 수축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균형을 되찾는 올바른 대처법
전문가들은 몸 한쪽으로 과부화 줄이기, 바른 자세로 교정, 근육 균형 회복을 불균형한 신체의 치료 핵심으로 뽑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들은 치료 핵심을 세가지로 꼽는다. 몸 한쪽으로 과부하 줄이기, 바른 자세로 교정, 근육 균형 회복이다.

앉는 자세부터 점검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스마트폰을 넣고 앉는 습관은 골반을 강제로 들어 올려 척추에 부담을 준다. 듀얼 모니터를 쓴다면 주 모니터를 몸의 정중앙에 배치해 고개가 한쪽으로 굳지 않도록 해야 한다.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평소 잘 쓰지 않는 반대 방향으로 허리와 목을 비틀어주는 스트레칭을 더하면 좋다.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운동. 왼쪽 위부터 ‘버드독’, ‘데드버그’, ‘싱글 레그 브릿지’. 클립아트코리아·챗GPT

운동을 할 때도 몸에 균형을 유지하도록 만드는게 좋다. 골프·테니스·배드민턴처럼 한쪽으로만 강하게 회전하는 운동을 즐긴다면, 운동 전후로 플랭크 같은 대칭 코어 운동을 추가해 그날 틀어진 좌우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엎드려 팔다리를 교차로 뻗는 ‘버드독’ ▲천장을 누위 두 팔과 다리를 올린 뒤 교차로 내리는 ‘데드버그’ ▲천장을 보고 누운 뒤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들어올린 ‘브릿지’ 자세에서 한쪽 다리만 번갈아 곧게 뻗어 버티는 ‘싱글 레그 브릿지’ 등이 도움이 된다.

다만 통증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류 교수는 “신체 비대칭만을 통증의 원인으로 판단하기보다 통증 자체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 좌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목뼈(경추)와 허리뼈(요추)를 펴주는 자세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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