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장비에 삼성·SK 출신 교수진까지…"졸업하면 바로 실전"
[EBS 뉴스12]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관련 학과의 인기도 날로 치솟고 있습니다.
오는 2031년까지 12만 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하지만 이공계 기피와 인재 유출로 인해 업계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학이 손을 잡고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할수 있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는데요.
진태희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대학 실험실.
방진복을 입은 학생들이 장비를 가동하자 선명한 분홍빛 플라스마가 피어오릅니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증착 공정'을 실습하는 모습입니다.
장비 한 대 가격만 수십억 원대에 이르지만, 학생들은 산업 현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실전 감각을 익힙니다.
인근에 조성될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와 맞물려 실무 인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홍상진 교수 / 명지대학교 반도체공학부
"SK하이닉스 산단은 공사가 돼서 올라가고 있고요. 그에 따라서 SK하이닉스 단지 옆에 소부장 기업들이 입주를 하고 있습니다. 인력은 부족하고 소부장 인력을 공부하는 친구들은 훨씬 더 기회가 많아질 거라고…."
올해 4년 차를 맞은 특성화 사업의 핵심은 '산학협력'입니다.
기업에서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그대로 들여온 '장비팹'과 최신 공정 시설까지, 총 3개의 FAB과 6개의 실습실을 구축해 소부장 분야 특화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수진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수십 년간 몸담았던 베테랑 전문가들로 채워졌습니다.
현장의 노하우가 곧바로 강의실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윤주병 교수 / 명지대학교 반도체공학부(삼성전자 26년 근무)
"연봉 말씀하셨는데 한 3분의 1 토막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삼성에서) 고참 부장들을 학계에 보내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거기에 지원해서 서로 잘 맞았죠."
교육 방식도 철저히 실전 위주입니다.
고학년 학생들은 기업이 제안한 실제 과제를 연구하며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학부생이 SCI급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재훈 4학년 / 명지대학교 반도체공학부 (SCI 논문 등재)
"(SCI 등재) 논문에 우리 학교에 구축돼 있는 여러 장비들을 사용했는데요. 예를 들면 플라스마 장비 같은 거 실험할 때 필요해서 썼고 또 물질도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거, 사업단 비용이나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반도체 열풍에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올해 광역 신입생 150명 가운데 100명 이상이 반도체공학부를 선택하자, 학교는 2030년까지 매년 전임교원 2명씩 신규 충원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유빈 교수 / 명지대학교 반도체공학부
"원하는 학생들은 일단 다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끔 저희가 분반을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나중에 실습 장비나 이런 것들이 늘어난 인원에 맞게끔 얼마만큼 기회를 줄 수 있냐 이런 부분도 고민이 필요해서…."
정부는 이같은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에만 1,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33개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순 이론을 넘어 기업 현장을 대학 안으로 끌어들인 변화가, 반도체 패권 전쟁 속에서 실전형 인재를 얼마나 빠르게 길러낼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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