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전쟁 끝나도 넉달"…에너지 시장 회복 지연 전망

최인선 기자 2026. 3. 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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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쟁이 당장 끝나도 에너지 시장 정상화까지 최소 넉달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미국 요구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더라도 글로벌 석유·가스 시장은 최소 4개월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당초 목표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도 매달 700만 톤씩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는 연간 공급량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려도 원유 재고는 수 주 동안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부족한 물량을 확보하려는 사재기가 겹치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동전쟁 여파로 생산과 운송, 정제까지 산업 전반 사이클이 멈춰선 영향입니다. 원유 주요 수출국인 걸프 국가들은 하루 생산량을 전쟁 전의 40% 수준까지 줄인 상태입니다. 생산을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도 2주에서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액화천연가스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액화천연가스 핵심 생산기지인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전체 시설의 17%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3%에 해당합니다.

카타르는 시설 복구에 최장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설비를 다시 가동하는 데에도 최대 7주가 필요합니다.

운송도 변수입니다. 휴전이 선언되더라도 선박들은 실제 공격 중단을 확인할 때까지 몇 주간 운항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파손된 부두와 선적 시설을 복구하는 데에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입니다.

보험료 부담도 커졌습니다. 중동 항로 선박 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최대 10%까지 뛰었습니다.

초대형 유조선 상당수는 이미 대서양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데에도 최대 90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 정유시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정유소는 현재 원자재 부족으로 하루 처리량이 약 300만 배럴 줄었습니다. 정상 가동까지는 추가로 몇 주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멈춘 에너지 산업을 다시 돌리는 과정에서 시간차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가격은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브렌트유는 전쟁 전보다 54% 상승했고 유럽 가스 가격은 85% 뛰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기 정상화를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5월 이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가 빠른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물류 문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겨울까지 전쟁 여파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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