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앙숙’ 팔레스타인도 이란 규탄…큰형님 사우디 “걸프국 공격이 85%” 분노

한기호 2026. 3. 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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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영매체, 팔레스타인과 양국 통화 보도
“이란發 사우디-걸프지역 공격 자행 강력규탄”
“팔레스타인, 사우디 모든 조치 연대 재확인”
사우디, 이란 관리 3명 기피인물 지정 추방도
“이란 공격 85% 걸프국, 이스라엘엔 15%뿐”
아랍내무장관협의회(AIMC) 사무총장도 규탄

이스라엘과 가장 첨예한 분쟁상대였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이란 정권의 아랍·걸프(페르시아만) 국가 무차별 보복공격을 규탄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국제 뉴스채널인 알 아라비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사(SPA)를 인용해 지아드 하브 알 리 팔레스타인 내무부 장관이 당일 사우디 내무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빈 나예프 왕자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란의 사우디와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국제뉴스 채널인 알 아라비아는 현지시간으로 3월 21일 알 아라비아 영문판 보도와 X(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아드 하브 알 리 팔레스타인 내무부 장관이 이란의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국가·지역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는 취지로 타전했다.[알 아라비아 영문판 X 게시물 갈무리]


SPA에 따르면 양측 통화에서 하브 알 리 장관이 사우디 측에 “이란이 사우디, 걸프 국가 및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자행한 것에 대해 자국의 강력한 규탄을 표명”한다며 “팔레스타인 국가가 자국의 안보·주권·영토 및 시민의 안전을 보존하기 위해 사우디 왕국이 취하는 모든 조치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아라비야는 이란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보다 걸프 국가들을 향해 훨씬 더 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란의 공격 중 약 85%가 걸프국가들을 겨냥한 반면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은 약 1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최고지도자를 제거, 중동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고 전제했다.

다만 테헤란(이란 정권 지칭)이 이후 자폭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지역 전역에 대응했으며, ‘분쟁에 관여하지 않았고 자국 영토가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인접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도 포함됐다고 문제시했다. 알 아라비아는 이같은 보도를 홈페이지와 더불어 X(엑스·옛 트위터) 영문 계정에도 속보 형태로 게재했다.

한편 ‘중동의 큰형님’으로 불려온 사우디는 이란 정권의 아랍 걸프국가 공격이 노골화했다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우디 영자신문 ‘아랍 뉴스’ 21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왕국 외교부는 당일 이란의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이란의 사우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및 기타 아랍·이슬람국가 공격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SP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 외교부는 이란의 지속적인 사우디 주권 민간기반 시설, 외교공관 및 경제적 이익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과 규범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했다. 또 베이징 합의와 유엔 안보리 결의안 2817호(2026)의 조항은 물론 선린 원칙과 국가주권 존중 원칙을 위반한 공격이라고 짚었다. 이란 관리 3명 추방을 통보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영자 신문인 아랍 뉴스 홈페이지에 사우디 외교당국이 이란 정권의 ‘노골적인’ 공격을 규탄하며 군 관계자 3명을 자국 이란 대사관에서 추방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실렸다.[‘아랍 뉴스’ 홈페이지 기사 갈무리]


아랍 뉴스는 외교부가 사우디 당국이 이란 대사관에 군사무관, 부무관 및 추가 직원 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24시간 이내에 왕국을 떠나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앞으로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자위권을 근거로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입장을 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걸프 뉴스 등에 따르면 아랍 내무장관협의회(AIMC)는 20일 튀니스 본부에서 사무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 ‘이란이 아랍 국가 대상으로 반복적이고 불법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으며, 사우디·UAE·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오만 등 아랍 국가들의 민간시설과 주요 에너지 및 가스시설을 고의 공격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AIMC 사무총장은 ‘이란의 지속적인 테러 공격과 조직적인 사보타주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아랍 국가들과 전폭적인 연대를 표명하고 이러한 공격을 격퇴하고 안보, 주권,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23일 현재 사우디의 알 아라비아는 X 계정에서 “사우디 국방부는 일요일(22일) 동부 지역에서 최소 24대의 드론을 요격 및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군 최고사령관은 자국 군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중동 전쟁 시작 이후 이란이 400발 이상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했으며 그중 약 92%가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등을 타전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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