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SBS ‘노무현 논두렁 시계’ 소환…“몰염치 그것이 알고 싶다”

김채운 기자 2026. 3. 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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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흉기 같은 보도를 많이 했다"며 2009년 에스비에스(SBS)의 '논두렁 시계 의혹' 보도를 재소환했다.

정 대표가 '논두렁 시계 의혹'을 재소환하면서까지 에스비에스를 비판한 건 최근 에스비에스 노조가 이 대통령을 향해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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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이 대통령 ‘조폭 연루설’ 사과 파문
“노 대통령도 죽음 내몬 SBS 언론 맞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흉기 같은 보도를 많이 했다”며 2009년 에스비에스(SBS)의 ‘논두렁 시계 의혹’ 보도를 재소환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 연루설 역시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다”며 “에스비에스, 당신들도 언론이냐”고 했다.

정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건 무도한 검찰만이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에스비에스가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 사과한 적 있느냐. 당신들의 몰염치, 그것이 알고 싶다”며 “참 생각할수록 열 받는다”라고도 했다.

정 대표가 말한 ‘논두렁 시계 보도’란 2009년 이명박 정부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에스비에스가 보도했던 내용이다. 당시 한국방송(KBS)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선물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이후 에스비에스는 ‘해당 명품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2009년 당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검찰 수사팀에 해당 피의사실을 언론에 ‘망신 주기용’으로 흘릴 것을 주문하고, 한국방송·에스비에스 고위 관계자를 만나 보도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정원 태스크포스의 2017년 조사 결과를 보도한 방송 뉴스를 재생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논두렁 시계 의혹’을 재소환하면서까지 에스비에스를 비판한 건 최근 에스비에스 노조가 이 대통령을 향해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대법원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자 이 대통령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에스비에스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겨냥해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조 에스비에스본부는 성명을 내어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이 대통령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할 대상이 여기 있노라’하며 좌표를 찍으려 한 건 아닌가”라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 대표 발언에 대해 “에스비에스 노조가 오보에 대해 사과는커녕 ‘언론 탄압’이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에스비에스가 이런 적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의원들도 정 대표의 ‘에스비에스 성토’에 동참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에스비에스 노조에 “어이가 없고 무척 당혹스럽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를 다시 탄압자로 모는 게 정당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허위사실을 보도한 건 일종의 테러 행위”라고 했고, 김기표 대변인은 “대한민국 언론이 얼마나 깊은 자기면책의 늪에 빠져 있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현주소”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오보를 사과하라는 게 언론 탄압이냐”며 “에스비에스 노조에 묻는다. 윤석열 독재 정권이 대놓고 언론 길들이기를 할 때는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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