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 어떡해” “조심히 가” 오열… 회사 대표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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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성격에 열심히 회사를 다녔고, 무엇보다 저랑 친하게 잘 지냈어요."
23일 오전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박모(40대) 씨는 연신 손을 떨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화재 참사로 오빠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안모(여·30대) 씨도 이날 오전 검정색 스웨터에 슬리퍼 차림으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통곡은 계속해서 합동분향소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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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들도 추모 발걸음

대전=이은주·김혜웅 기자
“밝은 성격에 열심히 회사를 다녔고, 무엇보다 저랑 친하게 잘 지냈어요.”
23일 오전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박모(40대) 씨는 연신 손을 떨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화재로 동생을 잃은 그는 조문을 마친 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시청사 2층 유가족 대기실로 향했다. 180㎝의 큰 키에 건장한 체격의 박 씨는 조문객을 맞을 때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화재 참사로 오빠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안모(여·30대) 씨도 이날 오전 검정색 스웨터에 슬리퍼 차림으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에 놓인 초에 불을 붙이던 그는 “‘유가족’이라 적힌 명찰을 보니 가슴이 더 짓눌리는 느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씨는 분향소를 찾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아침에 보니 분향소 촛불이랑 향이 다 꺼져 있는데, 계속 꺼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통곡은 계속해서 합동분향소에 울려 퍼졌다. 아들을 잃었다는 한 노모가 “우리 아들 어떻게 해”라며 주저앉아 통곡하자, 모여 있던 유가족들도 “너무 불쌍해서 어떻게 해, 이제 어떻게 살아요”라며 서로의 품에 기댄 채 힘겹게 몸을 가눴다.
합동분향소엔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대덕구에 사는 20대 김모 씨는 “제가 살던 곳 근처에서 사고가 나 꼭 추모하고 싶었다”며 “조심히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흐르는 눈물을 감췄다. 70대 대전 시민 김모 씨도 “사고 소식을 듣고 분향소를 찾아왔다”며 분향소에 국화 한 송이를 얹어두고 침묵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합동분향소를 찾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조문을 했다. 손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울먹이며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유족분들 죄송합니다”라며 연신 사죄했다.
다만 그는 ‘휴게시설 불법 증개축’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불법 준공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져야 하겠지만, 지금은 조사가 끝나고 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과 노동청의 합동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데 책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제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은주·김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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