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주도→관리→폭발' FC서울, 완성형 축구로 4연승...'기동볼' 완성되나

정승우 2026. 3.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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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정승우 기자] '창단 첫 개막 4연승'이라는 결과는 시작에 불과하다. FC서울이 보여준 4경기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어떻게 이길 것인가'를 완성해가는 과정이었다.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6 5라운드 광주와 맞대결서 5-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창단 후 첫 개막 4연승 질주를 기록했고 단독 선두(승점 12점)로 뛰어 올랐다.

개막 후 4경기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경기를 모두 이겨냈다. 상대도, 흐름도, 경기 양상도 달랐다. 그럼에도 결과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 팀은 지금 '경기를 읽고 바꾸는 능력'에서 리그 최상위에 올라 있다.

출발점이 된 인천전은 효율의 승리였다. 경기 후 제공되는 'Bepro Match Data Report'에 따르면 인천전 점유율은 41.9%에 그쳤지만, 유효슈팅 7개로 상대(2개)를 압도했다. 서울은 볼을 오래 소유하지 않았다. 대신 상대 수비가 정렬되기 전 빠르게 전진했고, 박스 근처에서의 선택을 단순화했다. 공격 전개는 길지 않았지만, 결론은 명확했다. '점유'가 아니라 '과감함'을 선택한 경기였다.

제주전에서는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다. 점유율 65.1%를 기록하면서 주도권을 쥔 채 경기했다. 점유율과 슈팅 모두 앞서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단순히 볼을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박스 근처까지 전진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측면에서 폭을 넓힌 뒤 중앙으로 침투하는 패턴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결과적으로 '주도→압박→마무리'로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된 경기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한 이 경기에서 서울은 라인을 내리고 블록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중원 간격을 좁히고, 측면으로 유도한 뒤 크로스를 허용하는 구조였다. 중요한 건 버틴 이후였다. 후반 들어 교체 카드와 함께 템포를 끌어올렸고,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결정타를 만들었다. 서울은 '버티는 법'과 '이기는 타이밍'을 동시에 알고 있었다.

포항전은 관리 능력이 핵심이었다. 전반 4분 조영욱의 선제골 이후 서울은 경기의 속도를 완전히 통제했다. 점유율 61.1%, 패스 성공률 87.9%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공격보다 구조가 돋보였다. 중원에서 바베츠가 1차 빌드업을 안정시키고, 손정범이 전진 연결, 측면에서는 안데르손과 송민규가 폭을 유지했다. 전방 압박은 강하지 않았지만, 라인 간격이 무너지지 않았다. 앞서가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이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22일 광주전은 이 팀의 현재 완성도를 보여준 경기였다. 5-0. 단순한 대승이 아니라, 구조가 결과로 이어진 경기였다.
유효슈팅 6개 중 5골. 공격 효율이 극단적으로 높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공격 참여 인원이다. 클리말라 멀티골, 로스의 세트피스 득점, 이승모의 2선 침투 득점까지 나왔다. 중앙, 측면, 세트피스가 모두 작동했다. 특정 패턴이 아닌 '다층적인 공격 구조'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이 4경기를 관통하는 핵심은 김기동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이다. 서울은 일정한 모습을 보이되 고정된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상대에 따라 경기 계획이 바뀐다. 점유율을 내줘도 되는 상황에서는 블록을 내린다. 주도권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빌드업을 강화한다. 앞서가면 템포를 늦추고, 필요하면 빠르게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역할도 고정되지 않는다. 중원은 바베츠-손정범-이승모 라인이 중심이다. 바베츠는 수비 보호와 1차 전개, 손정범은 활동량과 연결, 이승모는 박스 침투와 마무리를 담당한다. 3명의 역할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바뀐다.

측면은 안데르손과 정승원이 핵심이다. 두 선수는 단순한 윙어가 아니라, 폭을 유지하면서도 안쪽으로 들어와 수적 우위를 만든다. 이 움직임 덕분에 서울은 중앙과 측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방은 더 유동적이다. 클리말라는 박스 안 마무리에 집중하지만, 조영욱과 송민규는 내려와 연결에도 관여한다. 공격수가 고립되지 않는다. 공격이 끊기지 않는 구조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로스를 중심으로 한 센터백 라인은 공중볼과 커버 범위에서 강점을 보인다. 광주전에서는 유효슈팅 단 1개만 허용했다. 라인을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좋은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다.

4연승은 출발선일 뿐이다. 서울은 '이기는 팀'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흐름을 읽고, 경기를 바꾸고, 결과로 연결한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는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모양이다. 이제 남은 건 이 완성도를 어디까지 끌어올리느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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