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감당돼?” 수도권 초대형공연장 6개 동시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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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팝 열풍을 등에 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아레나(전문 공연장) 건립' 경쟁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수도권 반경 50㎞ 안에 초대형 공연장 최소 6개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서는 초유의 상황이 예견되면서, 치밀한 운영 전략 없는 과잉 투자가 결국 막대한 재정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에 5만 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인 'K컬처 아레나(가칭)' 건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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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만석 ‘K컬처 아레나’ 추진
경기 김포·파주·인천 등 유치전
고양·서울 등 지역 자체 추진도
중복투자로 공급과잉 우려 커져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시급

인천=지건태·파주=김준구 기자
글로벌 K팝 열풍을 등에 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아레나(전문 공연장) 건립’ 경쟁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수도권 반경 50㎞ 안에 초대형 공연장 최소 6개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서는 초유의 상황이 예견되면서, 치밀한 운영 전략 없는 과잉 투자가 결국 막대한 재정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에 5만 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인 ‘K컬처 아레나(가칭)’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30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에 경기 김포·파주시와 인천 미추홀구 등이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파주시 관계자는 “돔구장 건립을 시 전략사업으로 확정해 추진해 온 만큼 유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광명시 역시 18만㎡ 부지에 5만 명 수용 규모의 아레나 시설을 짓겠다며 관련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정부의 구상이 이미 추진 중인 지자체 사업들과 중복돼 ‘공급 과잉’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9년째 표류하던 ‘K컬처밸리’ 사업을 재포장해 고양시 장항동에 2만 석 규모의 아레나를 2030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2028년 청라돔(2만3000석)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기존 문학경기장(4만9000석)을 아레나로 전환하려던 계획이 정부 사업과 겹치며 혼선을 빚고 있다.
여기에 서울 도봉구의 ‘서울아레나’(1만8000석)가 2027년 준공을 앞두고 있고, 경기 하남시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Sphere)’ 유치를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을 전후해 수도권은 아레나 포화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장밋빛 환상’을 경계한다. 대규모 공연장은 건립보다 운영이 난제다. 실제로 1만5000석 규모의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개장 첫해인 2024년 1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대기업조차 운영 부담에 사업을 포기하거나 소송전으로 번지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지난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에 10만 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몰리며 전용 공연장 확충의 필요성은 확인됐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이 곧 ‘다다익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한 공연계 전문가는 “수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 자칫 유지비만 축내는 ‘하얀 코끼리’가 될 수 있다”며 “지자체 간의 소모적인 유치전 대신, 권역별 기능을 분산하고 수익모델을 정교화하는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지건태·김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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