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해체하면 돈 돌려줄께”…美, 이란에 물밑협상도 시도

정지연 기자 2026. 3.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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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군사적 위협 수위가 고조되는 것과 반대로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회담을 준비하는 데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경제적 타격이 본격화하자 이란에 핵 제거 등 6대 조건을 요구하는 동시에 전쟁 배상 대신 동결 자산 해제 등을 약속하는 것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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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맏사위 쿠슈너 등 참여
美, 6대 조건 요구…이란은 강경
이방카 트럼프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군사적 위협 수위가 고조되는 것과 반대로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회담을 준비하는 데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경제적 타격이 본격화하자 이란에 핵 제거 등 6대 조건을 요구하는 동시에 전쟁 배상 대신 동결 자산 해제 등을 약속하는 것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 이 논의에는 가자전쟁 등 중동 지역 문제를 전담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참여한 상태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이 직접적인 접촉은 없는 상황이지만 이집트와 카타르, 영국이 양국 간 메시지 전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이란도 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매우 강경한 휴전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이집트와 카타르가 미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의 요구 사항은 전쟁 재발 방지 약속과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미국 측은 이란에 △향후 5년간 미사일 개발 계획 중단 △우라늄 농축 제로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핵무기 개발용 원심분리기 및 관련 장비 제작·사용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절차 마련 △미사일 보유 상한선 1000발 이하로 제한하는 군비통제 조약 △헤즈볼라·후티반군·하마스 등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금지 등 6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이 요구하는 배상에 대해 미국은 핵 제재와 관련해 동결된 이란 자산을 반환하고, 이란은 이를 배상으로 규정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액시오스는 지적했다.

다만 이란 지도부가 궤멸된 상황에서 협상에 최적인 이란 인사를 찾는 일과 이란의 주변국 공격으로 중재국을 찾는 일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미국 측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메시지 전달 역할에 그칠 뿐 핵심 결정 권한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액시오스는 미국 관리들이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인사들과 연락 방법을 파악하는 데 주력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전쟁 휴전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카타르의 중재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카타르가 공식 중재국 역할은 거부 중이라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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