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전쟁 대비하는 中…ASN-301 등 저비용 고효율 드론 관심

구자룡 기자 2026. 3.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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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SN-301, 뿌리는 이스라엘 하피 드론
드론 작동에 참여, 고급 ‘휴먼 인 더 루프’ 기능 구현
저가형 페이롱-300D 대당 1만달러, 샤헤드-136 2만∼5만 달러보다 저렴
[서울=뉴시스] 중국 대레이더 드론 ASN-301. 2026.03.23.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이란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서 미국의 주요 레이더를 파괴하고 키프로스처럼 멀리 떨어진 목표물까지 타격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의 드론은 중단거리 미사일 등과 함께 발사하는 ‘섞어쏘기’를 통해 고가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 자산을 소모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은 저비용 고효율 드론이 비대칭 무기와 장비로 등장해 미래 전쟁은 드론 전쟁이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상업용 드론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이 보유한 ASN-301 자폭 드론 등이 미래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집중 분석했다.

샤헤드 136보다 우수한 역량의 ASN-301

중국 ASN-301 자폭 드론과 샤헤드 136은 외형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둘 다 원통형 동체에 꼬리없는 저종횡비 델타익을 장착하고 있다. 구형 광전자식 기수 탑재체와 후방 추진 프로펠러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ASN-301은 단순한 자살 공격 드론이 아니라 대레이더 체공형 무기다.

해당 시스템은 2017년 인민해방군 창설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난해 10월 실사격 훈련을 통해 그 성능을 선보였다.

이란의 유사 기종보다 작은 ASN-301은 길이가 2.5m, 날개폭 2.2m, 총중량은 135kg다.

ASN-301은 샤헤드-136보다 가벼운 30kg 고폭 파편 탄두를 장착하고 있으나 레이저 근접 신관을 사용해 약 7000개의 파편을 분산시켜 레이더 안테나와 제어 시스템에 대한 피해를 극대화한다.

ASN-301은 최대 비행 속도가 시속 220km이며, 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고 전투 반경은 약 280~300km다.

항법 및 표적 설정 시스템은 베이더우 위성 시스템과 4개의 팔로 구성된 이중 모드 나선형 안테나를 특징으로 하는 방사선 차폐 레이더 탐색기를 통합한다.

이 탐색기는 2~18MHz 대역폭에서 작동하며 최대 25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레이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핵심 기능은 양방향 데이터링크로 100~150km의 통신 범위를 통해 인간 개입형 제어 및 비행 중 목표물 정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사용한 이란 게란-2/샤헤드-136 드론.(출처=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2026.03.23.

ASN-301, 적 방공망 무력화 주요 목표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ASN-301과 샤헤드-136은 전술적 목적과 우선 순위가 매우 다르다.

ASN-301은 적의 방공망을 효율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장 상공에 몇 시간 동안 머물면서 레이더 신호를 자율적으로 감지하고, 다중 모드 센서를 사용하여 고가치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다.

적이 위치를 변경하거나 갑자기 레이더를 끄더라도 추적이 가능하다. 파편화 탄두는 정밀한 레이더 장비를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기본형 샤헤드-136은 저비용 일회용으로 미리 프로그래밍된 좌표를 가진 고정된 목표물만 타격할 수 있으며, 전자 교란에 매우 취약하다.

샤헤드-136은 연료 용량과 탄두 탑재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첨단 센서들을 제거해 폭발물 탑재량은 약 40~50kg, 비행 거리는 1000km에서 2500km에 이른다.

중동에서 샤헤드-136은 깊숙한 기반 시설과 군사 기지에 지속적으로 발사돼 적의 방공망을 압도하고 소진시킬 수 있다.

역설계와 개량으로 진화하는 각 국 드론

꼬리날개가 없는 삼각익 추진식 드론으로는 이스라엘의 하피, 러시아의 게란-2, 미국의 루카스 등이 있다.

이들은 1980년대 서독의 DAR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ARD-10 드론에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ARD-10 기술을 획득해 보다 완성도 높은 대레이더 드론이자 정밀 방공망 제압(SEAD) 무기인 하피를 개발했다.

이란은 하피 드론을 역설계하고 남아공과 독일의 기술을 추가해 샤헤드-131을 제작한 후 더 큰 샤헤드-136을 개발했다.

이란은 전자 장비를 줄이고 탑재량을 늘려 저비용 초장거리 전략 일회용 무기로 만들었다.

러시아는 샤헤드-136을 구매해 자체 생산한 후 게란-2로 명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편대 공격에 투입하는 기종이다.

미국은 노획한 샤헤드 드론을 역설계해 저렴한 복제 드론 루카스를 개발했다.

중국의 ASN-301, 뿌리는 이스라엘 하피 드론

중국은 1994년 이스라엘로부터 하피 드론을 구매한 뒤 역설계 등을 통해 자체 개량형인 ASN-301을 생산했다.

장비를 간소화시키는 샤헤드의 접근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중국은 ASN-301, 때로는 페이롱(飛龍)-300A라고도 불리는 기종을 개량했다. 2024년 공개된 페이롱-300D가 그것이다.

ASN-301은 크기, 비행 지속 시간 및 기본 비행 성능 면에서 이스라엘의 전신 기종과 유사하지만, 핵심 감지, 통신 및 전술 응용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유도 및 표적 탐지 측면에서 초기 하피 모델은 단일 기능 레이더 수신기에 의존했는데, 적이 ‘레이더 셧다운’을 실시할 경우 표적을 놓칠 수 있었다.

ASN-301은 추가적인 전자광학 비디오 정찰 및 실시간 이미지 전송 기능을 갖추고 있어 레이더가 꺼져 있어도 시각적으로 목표물을 추적하고 파괴할 수 있다.

ASN-301은 또한 100~150km의 제어 범위를 갖춘 강력한 데이터 링크를 추가해 사람이 드론 작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고급 ‘휴먼 인 더 루프’ 기능을 구현했다.

하피 드론은 발사 후에는 변경할 수 없는 자율 유도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반면 ASN-301은 실시간 이미지를 전송해 수동 제어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론들이 협력하여 편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中, 저가형 드론 페이롱-300D

ASN-301의 보다 저렴한 변형 모델인 페리룽-300D는 샤헤드사의 ‘중급 기술, 대량 배치’ 접근 방식을 초저가로 더욱 발전시켰다.

항공유가 아닌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는 두 개의 병렬 모터사이클 엔진으로 구동되며 최고 속도 시속 220km를 자랑한다.

이는 샤헤드-136의 185km 보다 빠르고 최대 항속 거리는 2000km를 넘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 드론은 50kg의 탄두를 탑재하고 있으며 임무 요구 사항에 따라 최대 폭발 피해를 위한 고폭탄, 레이더 회피 효과를 위한 파편화탄, 또는 장갑 관통 능력을 위한 강화 관통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항공기는 전자기파 방해에도 불구하고 미리 설정된 좌표에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베이더우와 관성항법시스템(INS)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조종된다.

샤헤드-136은 대당 2만∼5만 달러 사이지만 국영기업 노린코사의 페이롱-300D는 대당 1만 달러 가량에 판매하고 있다.

대만이나 서태평양 지역에서 숫적 우위로 고가의 적의 요격 자산을 소진시켜 경제적 소모전을 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극단적인 비용 효율성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상업용 드론 제조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량 탄소 섬유 동체부터 피스톤 엔진, 항법 칩, 서보 모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부품은 국내 민간 또는 이중 용도 공급망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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