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점유율이 29%라니…예상 밖 ‘영혼의 10백’ 수비로 일관한 제주, 세르지우 감독의 유연함과 일관성 사이[SS현장]

정다워 2026. 3.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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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영혼의 10백'이었다.

경기 후 제주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볼 소유를 더 했어야 한다"라면서 "선제골을 일찍 넣은 뒤 라인이 내려갔다. 강원이 비길 만한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제주는 세르지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세르지우 감독 의도와 달리 선수들이 스스로 내려간 것도 있지만, 앞선 네 경기에서 보여준 일관성이 실종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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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르지우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말 그대로 ‘영혼의 10백’이었다.

제주SK는 22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서 볼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프로 경기에서 보기 드문 수치다. 아무리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해도 30%도 못 넘기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다. 실제로 제주는 페널티박스 안에 필드 플레이어 9명이 밀집 수비를 구축하고 스트라이커 김신진만 최전방에서 움직이는 형태로 강원에 대응했다.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서인지 지키기 급급했다.

그렇다고 제주의 극단적 수비 전술이 승리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1-0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연패는 끊었지만 기대했던 마수걸이 승리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제주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볼 소유를 더 했어야 한다”라면서 “선제골을 일찍 넣은 뒤 라인이 내려갔다. 강원이 비길 만한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세르지우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른팔’이었다. 당연히 기대하던 모습이 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을 점유하고 짜임새 있게 공격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16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세르지우 감독도 벤투 감독처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제로 제주는 세르지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1~4라운드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능동적이면서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상대 진영까지 접근하는 패턴의 완성도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예상 범주를 벗어날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나왔다. 세르지우 감독 의도와 달리 선수들이 스스로 내려간 것도 있지만, 앞선 네 경기에서 보여준 일관성이 실종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누구든 일관성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브라질을 만난다고 해서 극단적인 10백을 구축해 선수비 후역습 축구를 구사하지도 않았다.

물론 세르지우 감독은 처음부터 ‘유연함’을 강조했다. 동계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게 목표다. 대표팀 시절 게임 모델을 기본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피치 상황, 상대의 스타일 등을 고려해 때로는 직선적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소유하고 지배하는 경기를 하려고 하겠지만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대처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제주의 축구는 K리그가, 그리고 구단이 외국인 사령탑에 기대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연패를 당했던 2~4라운드 경기가 오히려 내용 면에서는 희망적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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