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없다” 삭발···‘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촉구
“전북·강원 되는데 왜 부산만 안 되나” 주장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3선 도전 의식’ 분석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이 주목을 끌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삭발하겠다”며 “부산 시민들도 그동안 오랫동안 염원한 특별법이 통과 안 되면 시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평소 저는 논리와 합리로 정치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삭발하고 단식하는 자해적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저는 생각을 달리 먹었다. 아무리 100% 합리성을 갖는 일이라도 정쟁화하는 벽을 마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부닥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는 “같은 지역 발전법인데 전북도 되고, 강원도 되는데 왜 부산만 안 되나”라며 “이것이 부산 차별 아니면 무엇이냐”고 말했다.
박 시장이 요구하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물류·금융·첨단산업 중심의 남부권 거점 도시로 키우기 위해 규제 및 세제 특례 등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2024년 5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2년 가까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박 시장은 “부산을 싱가포르·두바이와 같은 세계적 도시로 도약시킬 핵심 법안이 바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라며 “정청래 대표는 답하라. 윤건영 행안위 법안심사1소위 위원장은 답하라. 법을 대표 발의한 전재수 의원은 답하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제 임기가 얼마 안 남아 이번에 통과시키지 않으면 부산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정쟁 요소도 없고 정부와 협의도 끝났는데 행안위에서 계속 지체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삭발식 현장에는 정동만·김미애·정성국·김대식 등 부산 지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돌아가며 박 시장의 머리카락을 잘라줬다. 삭발식에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법안은 부산만 관련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관련된 법”이라며 “여당도 동의해서 계속 처리를 약속해왔던 상황인데 안 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3선에 도전한다. 현재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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