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컷오프’ 후폭풍…이진숙·주호영 반발에 국민의힘 공천 갈등 격화

서민지·장태훈 2026. 3. 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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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공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이 자르고 싶었던 이진숙을 국민의힘이 잘랐다"며 "공관위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저뿐 아니라 대구 시민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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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여론조사 1위 배제는 대구시민 모욕”
주호영 “공천 권력의 폭주”… 원점 재검토 촉구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 당한 뒤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민지기자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공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이 자르고 싶었던 이진숙을 국민의힘이 잘랐다"며 "공관위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저뿐 아니라 대구 시민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컷오프는 저 개인에 대한 능멸일 뿐 아니라 대구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구시민들은 선택할 자유를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네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였고, 최근 조사에선 2·3위 후보보다 세 배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게 '혁신공천'이냐"며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공관위에 촉구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니까 TK에선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니까 대구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대구를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배신한 이번 결정은 대한민국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주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장동혁 대표를 향해 "이정현 공관위원장 뒤에 숨지 말라"고 직격하며 공천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의 비공개 연석회의가 끝난 뒤 주호영 의원이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시장 공천관련해 지역의원들을 만나러 왔다. 연합뉴스

주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계속해서 대구의 경선 판이 열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왔고, 대구 시민의 주권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공정과 정의의 기준으로 (시민들이)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전날에도 성명서를 내고 "당이 정상이 아니다"며 지도부와 공관위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진숙을 잘라내면서 주호영을 한 묶음으로 잘라내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어떤 설명도 어떤 근거도 없이, 유력 후보를 통째로 잘라내는 이 방식은 정상적인 정당이 선택할 수 없는 사유화된 '공천 권력'의 폭주이자 폭거"라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두 인사의 반발이 향후 무소속 출마나 법적 대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주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김부겸 전 총리의 당선을 밀어주는 것"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정당 공천과 관련해 인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단 한 번도 보궐선거에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다"며 "처음부터 '대구시장만 보고 간다' '대구시장으로서 할 일이 많다'고 말씀드렸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공관위에 재심요구서를 접수했다.

서민지·장태훈기자 mjs85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