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엄수빈 기자
동국제강이 올해 철강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라는 이중고에 맞서 제품별 전략 운영, 가동 효율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매진할 방침이다. 재무 전문가를 이사회 전면에 배치하는 전략적인 선택도 빼놓지 않았다.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동국제강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지속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올해도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오전 동국제강 본사인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동국제강 제3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제3기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권주혁 사내이사 선임, 남동국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상정됐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역시 작년에 이어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국내외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품별 전략적 운영과 가동 효율화, 원가절감 등의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 개발 및 신규 비즈니스를 꾸준히 추진하는 등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주주 여러분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먼저 제3기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통과되면서 지난해 경영 성과도 확정됐다. 지난해 매출은 3조2034억원, 영업이익은 594억원, 당기순이익은 82억원이다. 봉형강 사업은 국내 건설경기와 부동산 정책 영향이 큰 반면 후판 사업은 건설과 조선 경기 영향을 받는 구조여서 지난해 전방 산업 부진이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안건은 권주혁 재경실장(CFO)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동국제강 이사회는 권 후보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철강업 경기 변동성과 원가 구조를 면밀히 분석하고 자금 운용과 투자 우선순위, 비용 효율화 관점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이끌 경험이 풍부하다고 판단했다. 업황 둔화 국면에서 재무 관리와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도 함께 통과됐다. 이번 정관 변경에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와 함께 상법 개정 사항 반영, 전자 주주총회 도입에 따른 조문 정비,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바꾸는 명칭 변경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는 향후 소수주주 권한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남동국 사외이사의 재선임도 원안대로 처리됐다. 남 후보는 분할 전 옛 동국제강인 2019년 3월부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맡았으며 지난 2023년 6월 그룹이 인적분할을 거쳐 동국홀딩스와 사업회사 체제로 재편된 이후에도 현 동국제강에서 사외이사 역할을 이어왔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함께 통과되면서 올해 이사 보수한도는 50억원으로 확정됐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정책도 강조했다. 회사측은 2023년 분할 이후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지속해 왔다며 중간배당, 결산배당으로 각각 주당 200원을 실시하는 등 동종업계 대비 높은 배당성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배당 정책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자사주 소각을 예정대로 실시하는 등 주주 친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