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동났어요”…포장지 이어 쓰레기봉투까지 ‘비닐 대란’

박연수 2026. 3. 23. 10: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 포장재에 이어 쓰레기 종량제 봉투까지 품절 사례가 잇따르며 '비닐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는 '종량제닷컴'은 홈페이지에 "최근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종량제봉투 제작부터 수급 및 입고 일정이 원활하지 못합니다"라며 출고 지연을 안내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닐 수급 비상…종량제 봉투 품절 확산
해협 봉쇄 여파, 식품·유통 전반 긴장 고조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한 마트에는 5·10ℓ 종량제봉투가 동나고, 20ℓ만 남아있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 포장재에 이어 쓰레기 종량제 봉투까지 품절 사례가 잇따르며 ‘비닐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8시께 찾은 서울 마포구 한 SSM(기업형슈퍼마켓)에서도 종량제 봉투 상당수가 소진됐다. 20ℓ짜리만 일부 남아 있었고, 5ℓ와 10ℓ는 이미 동난 상태였다. 매장 직원은 “목요일 발주해 들어온 물량인데 이렇게 빨리 빠진 건 처음”이라며 “지난주부터 사람들이 4~5묶음씩 구매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구매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는 ‘종량제닷컴’은 홈페이지에 “최근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종량제봉투 제작부터 수급 및 입고 일정이 원활하지 못합니다”라며 출고 지연을 안내했다. 업계는 종량제 봉투 재고를 한 달 치로 추정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종량제 봉투 재고 전수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종량제 대란이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100장 넘게 확보”했다며 “마트에서 5묶음을 달라고 했더니, 2장만 줄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다른 소비자는 “나프타가 들어가는 필수품들을 최저가로 사고 있다”며 게시글을 올렸다.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는 온라인 몰 ‘종량제닷컴’에 ‘전 지점 출고지연 안내’ 공지가 올라와 있다. 박연수 기자

식품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포장재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제품 출하와 판매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가 및 환율 변동이 생산 현장에 즉각적인 차질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으나, 라면 포장재 수급(원료) 관련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인한 단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음료 제품에 필수적인 플라스틱 페트병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석유화학 원료 가격이 오르면 페트 수지 단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바로 납품가에 변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약 3개월 정도 후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은 나프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 가격을 최대 6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사에 따르면 나프타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원료로, 재고를 100% 민간 업체에 의존하는 구조다.

현재 국내 나프타 재고는 원유 재고(약 60일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으로, 10~15일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완충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유가 변동보다 공급 차질에 더 취약하다. 나프타 수급 문제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촉발됐다. 국내 수입되는 나프타 물량의 54%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기업들의 러시아산 나프타 대체 계약을 지원할 방침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