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부부, 동일본대지진 15주기 재해지 방문…아이코 공주 동행

일본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가 동일본대지진 15주기를 맞아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와 함께 재해지를 방문한다.
23일 아사히(朝日) 신문 등에 따르면 일왕 일가는 오는 25~26일 이와테현(岩手縣)과 미야기현(宮城縣)을 찾고, 오는 4월 6~7일에는 후쿠시마현(福島縣)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사히가 인용한 측근에 따르면 일왕은 10주기 당시 코로나19로 현지 방문이 무산된 것을 매우 아쉬워하며 “대지진 15년에는 반드시 현지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아이코 공주의 동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코 공주와 같은 세대인 대학생 등 젊은 층에서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진 가운데, 재해지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왕 일가는 지난해 전후 80주년을 맞아 패전 전몰자 등을 추모하기 위해 일왕이나 왕실 가족이 방문하는 ‘위령 여행’의 일환으로 이오(硫黃島)섬을 시작으로 오키나와(沖繩)현, 히로시마(廣島)현, 나가사키(長崎)현을 방문한 바 있다.
다만 일본에서는 매년 대형 재해가 발생하는 만큼, 황실 방문이 반복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도 과제로 지적된다.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일왕 부부는 피해 지역을 위로하기 위해 총 3차례 현지를 찾았다. 궁내청 간부는 “재난 유형과 피해 규모, 지자체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국 헌법에서 ‘상징’으로 규정된 천황은 피해자와의 관계 설정 방식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그 전환점은 아키히토(明仁) 상왕 때 마련됐다. 아키히토 상왕은 1991년 나가사키현 후겐다케(普賢岳)산 분화 당시 무릎을 꿇고 피해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직접 교류에 나섰는데, 과거 ‘현인신’으로 여겨지며 피해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역대 일왕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유정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이란 보복에 중동 미군기지 초토화…1조2000억대 피해
- 연봉 1억·퇴직금 11억…‘月 1000만원’ 기본인 업종?
- [속보]트럼프 “초토화” 위협에 이란 “더 심한 대응” 맞불
- BTS ‘아리랑’, 스포티파이 1~14위 ‘줄세우기’…K팝 최초
- [속보]‘26만’ 온다더니 BTS 공연 ‘10만’ 모였다…공무원 과다 동원 논란
- [속보]정청래 “미국식으로 후반기 상임위원장 100% 민주당이 맡겠다”
-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엄마 밥 먹고 싶다…무기징역 받을까봐 무섭다”
- [속보]이란 “호르무즈 해협, 敵 아닌 선박은 허용” 입장 밝혀
- 한동훈 “유능하지 않은 與보다 국힘에 더 실망…보수 재건해야”
- [속보]트럼프, 이란전 기사에 발끈 “형편없는 분석…NYT는 몰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