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미디어펜 2026. 3.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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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대 고환율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외국인·기관 1조6000억원대 동반 매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23일 오전 장 초반 5% 가까이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500원대 고환율 기조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투매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04포인트(4.95%) 하락한 5495.16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558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5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수 급락으로 오전 9시 18분에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시점의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대비 44.10포인트(5.11%) 급락한 818.45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917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도 726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595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만원(5.02%) 내린 18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6만2000원(6.16%) 급락하며 94만5000원까지 밀렸다. SK스퀘어(-9.21%)와 두산에너빌리티(-5.84%), 현대차(-4.16%) 등 시총 상위권 대형주들이 일제히 4~9%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3.27포인트(3.73%) 내린 1118.2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9억원, 209억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은 55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500원선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과 중동 전쟁 격화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 우려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외국인 자본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504.9원으로 출발해 15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