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청년·취약계층·지방 맞춤형 포용금융 방안 발표 우리금융 1000억원 추가 출연…서민금융 공급 규모 7조2000억원으로 확대
금융당국이 청년과 취약계층, 지방 자영업자를 겨냥한 맞춤형 서민금융 확대에 나선다. 금융 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웠던 계층을 정책서민금융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다. 청년 대상 소액대출을 새로 만들고, 미소금융 공급 규모는 2028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23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노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제3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청년·취약계층·지방의 자립과 상생을 위한 현장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은 경제의 혈맥"이라며 "청년의 첫걸음과 취약계층의 절박한 순간, 지방의 작은 가게와 골목경제 앞에서 금융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현재 연 3000억원 수준인 미소금융 공급 규모를 2028년까지 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층 공급 비중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34세 이하 청년 대상 미소금융 공급액은 현재 3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재단별 공급 목표를 중장기·연간·분기 단위로 설정하고 달성 실적도 공시해 보수적인 자금 운용 관행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미취업자나 사회초년생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에게 연 4.5% 금리로 최대 500만원을 빌려주는 청년 미래이음 대출도 출시된다. 햇살론유스 이용이 어려운 청년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미소금융 운영자금은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거치기간도 6개월에서 2년으로 늘린다. 지방 거주 청년 자영업자에게는 추가 금리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히 상환했지만 여전히 은행권 대출 이용이 어려운 차주에게는 연 4.5% 금리로 최대 500만원의 생계자금을 지원한다. 금융위는 불법사금융예방대출, 미소금융, 징검다리론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 금융 취약계층의 제도권 안착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추가 포용금융 방안도 함께 공개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발표했던 서민금융 지원 계획 규모를 기존 6조5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7000억원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미소금융재단에는 1000억원을 추가 출연해 청년과 지방, 영세사업자 지원 여력을 키운다. 긴급생활비대출과 갈아타기대출 등을 통해 총 3000억원의 추가 자금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그동안 정책서민금융이 정량 평가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금융이력이 부족한 청년과 취약계층, 지방 거주자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박사는 "이번 방안은 청년과 취약계층, 지방 등 그간 서민금융 사각지대에 놓였던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질적인 자활 성과로 이어지려면 상담, 심사, 사후관리 역량도 함께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금융위원회가 서울 노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3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청년·취약계층·지방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