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의힘 컷오프와 대구시장 선거의 향방

최미화 기자 2026. 3.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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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경선에서 배제했다.

이번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은 국힘이 TK라는 텃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험대가 될 터다.

만약 컷오프된 인사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당내 공천 후유증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진다면, 대구시장 선거는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주호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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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경선에서 배제했다.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의 배제는 "더 큰 국가적 역할을 위해"라는 정치적 수사로 포장하긴 했지만, 중진들의 퇴진을 압박하는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여론조사 1위였던 이진숙 전 위원장의 배제도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특정 인사를 밀어주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든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든가, 각종 음모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공관위가 확정한 6인 경선(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이재만, 홍석준) 구도는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압도적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흥행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표를 분산시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려는 꼼수로 해석할 수도 있다.
특히 경제 전문가 최은석 의원, 친박 성향의 유영하 의원,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 의원,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추경호 의원 등의 대결 결과가 흥미롭다. 하지만 후보가 난립할수록 정책 대결보다는 세 대결과 폭로전, 비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시민의 피로도가 가중될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주호영 의원의 행보가 변수다. 사법적 대응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국민의힘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듯하다. 보수 후보가 갈라선다면, 진보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까닭이다. 설상가상 중도적인 성향의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 카드는 국민의힘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지금 대구 시민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믿는 국민의힘의 오만함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만약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고 대구 시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친다면,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 대구 시민은 가만히 지켜보지만은 않을 터다. 따라서 6인 경선에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공관위원장이 언급한 '산업 전환 능력'과 '실행력'도 터무니없는 불합리한 기준이 아닌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이번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은 국힘이 TK라는 텃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험대가 될 터다. 만약 컷오프된 인사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당내 공천 후유증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진다면, 대구시장 선거는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대구가 바뀌지 않으면 보수가 바뀔 수 없다는 말은 맞지만, 그 방법과 절차가 관건이다.
컷오프 후폭풍과 다자 대결의 혼전 양상이 현재 대구의 여론 지형이다. 배제된 이진숙 후보가 기존 조사에서 1위였던 터라, 남은 6인 경선은 확실한 선두 주자가 없는 안갯속 국면이다. 특히 주호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 시 보수 표심의 분산이 불가피한 까닭에 반사이익을 얻은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질 건 뻔하다.
3자 대결로 인해 보수 표심이 국힘 후보와 무소속으로 양분될 경우, 30% 중반의 견고한 지지세를 가진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어부지리가 유력하고, 2자 대결 시엔 국힘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나, 공천 잡음과 김부겸 후보의 중도 확장성이 결합할 경우 오차범위 내 백중지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주호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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