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71-29·슈팅 수 18-5·결과는 1-1’ 스타일 고수한 강원은 웃고 승점 3점에 올인했던 제주는 울었다 [MK현장]
3월 22일 강원도 강릉 하이원아레나.
강원 FC와 제주 SK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의 경기 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강원 정경호 감독은 “많은 팬이 강릉을 찾아주셨다”며 “경기 내내 응원하고 지지해 준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경기 막판 동점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 날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명확하다. 선수들이 조급함이나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 안정감을 찾아야 결정적인 순간 해결을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정 감독은 “제주의 선발 명단을 봤을 때 수비적으로 나올 것 같았다”면서도 “다만, 라인을 그렇게까지 내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어 이렇게 말했다.
“연패를 끊는 데 초점을 맞춘 듯했다. ‘비겨도 괜찮다’는 게 상대의 전략인 것 같았다. 우리가 이른 시간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조급했던 건 사실이다. 선수들에게 ‘절대 패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했다. 패할 뻔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조급함을 떨쳐야 한다. 김대원이 자기 실수로 실점을 내줬다는 생각에 힘들어했다. 모재현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 괜찮다. 계속해서 자기 퍼포먼스를 내는 데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 김대원, 모재현 모두 힘을 내길 바란다. 심리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제주는 점유율(29%-71%), 슈팅 수(5-18) 두 기록이 말해주듯이 전반 14분 조인정의 선제골 이후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폈다.
제주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며 “볼을 더 소유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강원의 볼 점유율이 높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코스타 감독은 이어 “골을 넣은 뒤 더 지배해야 했다. 우리 DNA를 잃어선 안 된다. 후반에 더 콤팩트한 수비 조직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질 않았다. 후반 막판 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은 잊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핵심은 일관성이다. 볼을 더 소유하고,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코스타 감독은 볼 점유율이 29%에 머문 것에 관해서 “이른 시간 득점 이후 지키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하프타임에 그 부분을 수정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우리의 소유권일 때 볼을 쉽게 잃어선 안 된다. 3월 A매치 휴식기 동안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제주의 강원 원정 전략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제주는 FC 서울전(15일)과 울산 HD전(18일)을 홈에서 치른 뒤 강릉으로 넘어왔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강릉까지 이동하는 데 부담이 있었다.
코스타 감독은 경기 전 “울산전 다음 날엔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엔 훈련 강도를 낮췄다. 강릉으로 와선 전술 미팅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홈이 아닌 포항 스틸러스 원정이다.
정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며 “올 시즌 리그 개막 전엔 호주 원정을 다녀왔고, 리그 개막 후엔 일본 원정이 있었다. 그래도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다. 감사하고 달콤한 시간이다.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정 감독은 덧붙여 ‘승점 3점을 위해 스타일에 변화를 주진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초반 성적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전북 현대나 부천 FC나 수비에 힘을 실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제주도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주도하는 축구’를 얘기했지만, 우릴 상대론 텐 백을 꺼내 들었다. 축구가 참 어렵다. 점유율이 높고 경기력이 좋아도 이기지 못하면 ‘그것이 좋은 축구인가’란 물음에 쉽사리 답할 수가 없다. 반대로 점유율은 포기하고 승리만 가져온다면 ‘그 또한 좋은 축구일까’란 물음에 답하기 어렵다. 축구에 정답은 없다. 나는 K리그1 감독 2년 차다. 수석코치 생활을 오래 했다. 감독이 되면서 ‘내 색깔을 가지고 가자’라고 다짐했다. ‘감독은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결과만큼 방향성도 중요하다. 특히, 강원은 우리만의 색깔, 방향성이 명확한 팀이다. 결과를 만드는 건 감독의 몫이다.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정 감독의 말이다.

코스타 감독은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크루이제로(브라질), 올림피아코스 FC(그리스),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 한국 국가대표팀, 아랍에미리트(UAE) 국가대표팀 등에서 코치 경력만 20년 이상 쌓았다.
코스타 감독은 2026시즌을 앞두고 제주 지휘봉을 잡았다. 코스타에게 감독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는 코스타에게 지휘봉을 맡긴 데 이어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그런 제주에 3월 A매치 휴식기는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올겨울 이적시장 막판 영입한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 출신 센터백 토비아스 피게이레두가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K리그1 데뷔전을 치른다. 토비아스는 이미 제주 훈련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아시아 생활이 처음인 196cm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기티스 파울라스카스도 3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적응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몸 상태에 약간의 이상을 느낀 권창훈도 3월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이어 “그 가운데 하나가 볼 점유율이다. 강원 원정에서도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고자 했다. 뜻대로 되질 않았다. 스리백을 활용한다고 해서 우리의 축구가 바뀌어선 안 된다. 3월 A매치 기간 우리의 스타일, 공격 작업 등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 제주는 더 공격적인 팀이어야 한다”고 했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음주운전·술타기 의혹’ 이재룡 검찰 송치 - MK스포츠
- ‘도라에몽’ 22년 지탱한 거장 영면… 시바야마 츠토무 감독, 폐암으로 별세 - MK스포츠
- 여성암 고백했던 이솔이…‘박성광♥’ 앞 한뼘 비키니 - MK스포츠
- 벌써 46세 전지현, ‘테크노 여신’ 시절 그대로인 비주얼...‘레깅스가 전지현빨’ - MK스포츠
- ‘27초 선제골 + 대포알 슛’ 혼혈 태극전사 카스트로프, 생애 첫 멀티골 대활약…홍명보호 새로
- “개막전 분위기 느껴보라고” 샌디에이고 구단의 송성문 향한 특별 배려 [MK현장] - MK스포츠
- “오랜만에 실전, 기분 좋게 치렀다” 송성문, 부상 회복 후 첫 실전...다음은 시범경기 출전 [MK
- ‘극장골’ 아부달라 “패하지 않아 다행”···“몇 분 뛰던 팀에 더 큰 도움 주고 싶어” [MK강
-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준 것 같아 후회 없다”…부상 털고 5선발 눈도장 찍은 KIA 황동하의 당
- 0이닝 3사사구 1피안타 3실점…부진 길어지고 있는 LG 정우영, 부활은 언제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