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두 골 넣은 거 봤죠?” 비니시우스, 마드리드 더비 첫 ‘멀티골’···레알, 선두 바르사 4점 차 추격

양승남 기자 2026. 3. 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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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가 2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마드리드 더비 최초로 멀티골을 터뜨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활짝 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6시즌 라리가 29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꺾었다. 전반 열세를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알은 승점 69(22승 3무 4패)으로 1위 FC바르셀로나(승점 73)를 4점 차로 추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를 중심으로 측면 돌파를 시도했고, 아틀레티코는 빠른 전환으로 맞섰다. 전반 9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레알이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아틀레티코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1분 마르코스 요렌테의 슈팅을 루닌 골키퍼가 막아냈고, 이후 역습에서 기회를 엿봤다. 경기 흐름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균형은 전반 중반 이후 깨졌다. 전반 33분 아틀레티코가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레알 수비를 흔들었다. 시메오네의 감각적인 힐 패스 이후 루크먼이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가 2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반을 0-1로 밀린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브라힘 디아스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했고,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는 곧바로 역전으로 이어졌다. 후반 10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아틀레티코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발베르데가 가로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흐름이 뒤집혔다.

아틀레티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1분 몰리나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력한 슈팅이 골문 상단으로 꽂히며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레알이었다. 후반 27분 알렉산더-아놀드의 전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수비를 제치고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멀티골로 리그 11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경기 막판 변수도 있었다. 후반 32분 발베르데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레알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아틀레티코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쇠를로트의 헤더, 알바레스의 중거리 슈팅 등이 이어졌지만 루닌 골키퍼가 안정적인 선방으로 버텨냈다.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가 2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광고판에 올라가 팬 앞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드리드 더비에서 사상 첫 멀티골을 기록한 비니시우스는 경기 MVP로 선정됐다. 그는 경기 후 “시즌 막바지에 이르면 항상 컨디션이 좋아지고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많이 하게 된다. 그게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 있는 이유다. 회장님께서 항상 내게 두 골은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회장님을 위해 두 골을 넣었다”며 활짝 웃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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