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요즘 누가 차 그냥 사요”…2030세대서 ‘차량 구독’ 정착

이근홍 기자 2026. 3. 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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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구독 시장 확대
가격 상승·유지비 부담 탓에
20대 신차 등록 5.6% 그쳐
‘소유’ 보다 ‘구독’ 이용 확산
현대차, 제네시스셀렉션 운영
프리미엄브랜드 이용 폭 넓혀
기아플렉스, 日단위로도 이용
KGM, 보증금·초기부담 없어
2030세대 위주로 차량 이용 방식이 ‘소유’에서 ‘구독’으로 전환된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제네시스 G80. 현대차 제공

신차 가격 상승과 유지비 부담, 공유 모빌리티 문화 확산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차량 이용 패턴이 ‘소유’에서 ‘구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도 시대 흐름에 발맞춰 렌트나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6만1962대로 전체의 5.62%에 그쳤다. 3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20만9749대로 비중은 19.03%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 모두 2016년 이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2015년 54만 대에 불과했던 렌터카 인가 대수는 5년 만에 100만 대를 넘은 뒤, 2025년에는 133만 대를 달성했다. 대여료와 중고차 매각액을 합친 전체 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3조7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인 2020년 6조6200억 원으로 약 두 배 커졌고, 지난해 9조68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렌터카 시장은 ‘1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판매에 집중해온 완성차 업체들도 전략 다변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와 통합 개편한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구독 플랫폼(기존 현대 셀렉션)은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현대차의 다양한 차량을 일 또는 월 단위로 원하는 만큼 대여할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로, 201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7월에 모바일 앱과 상품을 전면 개편해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현대차와 제네시스로 나뉘었던 구독 플랫폼을 통합, 하나의 플랫폼에서 현대차의 다양한 차종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차종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 폭을 확대했다. 구독 플랫폼 개편을 통해 추가되는 제네시스 차종은 GV80, GV70, G90, G80, G70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 5개 차종이다. 우선적으로는 제네시스 5개 차종을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월 구독 형태로 운영한다. 현대차는 향후 운영 차종과 지역, 구독 방식(일 또는 월) 등 서비스 제공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렌터카 시장 진출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진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렌터카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가 직접 차를 빌려주는 사업에 뛰어든 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렌터카 시장 진출은 차량 제작·렌트·폐차 등 차량의 전 생애 주기를 직접 관리하려는 전략적 전환”이라고 말했다.

기아 EV5. 기아차 제공

기아는 레이EV, EV4, EV9, K9 등 다양한 차종을 하루 또는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기아 플렉스’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매달 차량을 교체할 수 있으며 장기구독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서비스 지역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부산, 대전·세종, 광주, 대구 등으로 확대됐다.

KGM 액티언. KGM 제공

KG모빌리티(KGM)도 지난해 ‘KGM 모빌링’을 출시하며 구독 시장에 가세했다. 토레스와 액티언 등 인기 차종을 보증금이나 선수금 등 초기 부담 없이 월 구독료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료와 세금은 물론 소모품 교체 등 유지 관리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복잡한 차량 관리를 번거로워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자는 매월 차량을 변경해 개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월 구독료는 70만∼80만 원대 수준이며, 월 주행 한도는 2500㎞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차량 부품 분야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금호타이어는 렌털 플랫폼 기업 비에스온과 함께 운영하던 타이어 방문 장착 서비스 ‘또로로로서비스 렌털’을 올해부터 구독형 서비스 ‘또로로로 구독’으로 개편했다. 해당 서비스는 타이어 장착과 정기 점검을 포함한 방식으로 소형차부터 SUV까지 모든 차종의 타이어 4본을 월 최저 3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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