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에서] 정치인의 역할

"박정희 대통령의 '김삼선'의 꿈이 60년 만에 실현됩니다". 지난 2월27일 김천역 광장에서 진행한 남부내륙철도 김천역사 신축 기념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소외된 내륙 교통망 확충을 주장하며 1966년 박정희 대통령께서 착공식까지 했던 김천~삼천포 간 '김삼선' 을 재추진하자고 처음 제기한후 16년만에 착공을 하게됐다"며 감회에 젖었다.
또한 "김천역 선상역사 신축을 통해 지역 간 철도 이용 여건이 개선되고 김천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천선상 역사가 신축되면 다시 도심이 채워지고, 혁신도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한후 국회의원 시절이 생각난듯 잠시 추억을 회상했다.
김천에서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이에 앞선 지난 2월6일 거제에서 착공식을 갖고 영남권의 새로운 교통망 구축 출발을 알렸으며 이는 수도권 중심 성장 구조를 바꾸겠다는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수 있다.
이 사업은 김천에서 거제까지 총 연장 174.6㎞ 구간에 사업비 7조 974억원을 투입해 단선 철길을 놓는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2031년 개통 목표다. 남부내륙철도가 착공되면서 이철우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유치노력이 재조명되면서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1966년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천 성의고에 참석해 김천~삼천포(김삼선) 철도 기공식의 발파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김천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중단된지 60년이 지나면서 김삼선 철도는 잊혀진 아픈 추억이 됐다.
김천시민들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던 김삼선이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현실에 반영된 계기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채택되면서부터다.
남부내륙철도건설은 김천시가 치열한 유치경쟁 끝에 얻어낸 성과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 출발 노선(김천~성주~의령~합천~진주~거제)과 대전 출발 노선(대전~무주~함양~진주~거제)을 두고, 경북·경남·전북·충남 지역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철우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0년부터 박보생 전 김천시장과 함께 정부부처와 국회를 60여 차례나 방문했다. 또 노선통과 지역인 고령·성주·합천·의령군수와 남부내륙철도 건설 촉구를 위한 공동 건의문도 채택해 수십 차례 정부에 전달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설득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1년 4월 드디어 노선 유치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이후 서울∼충주∼문경∼김천∼진주∼거제를 잇는 국가 내륙 종단 철도망 구축을 목표로 2013년 '국회 내륙고속철도 포럼'을 창립해서 국회의원들을 규합하고 수차례 세미나를 개최하며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정부에 요청하는 노력을 기울렸다. 이 지사의 이같은 노력으로 16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정치인이 해야할 일들은 다양하지만 시민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부내륙철도 착공은 정치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KTX-청룡이 하루 50회 운행된다. 서울·수서~거제 노선은 하루 36회, 서울~마산 노선은 14회다. 김천이 경부고속철도와 이어져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대'로 오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서울에서 거제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4시간30분~5시간대에서 2시간5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진주 구간도 김천 직결로 약 70분 단축돼 2시간20분대로 예상된다.
김천시는 지리적으로 내륙의 중심지인 것은 물론 사통팔달의 모든 길이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선 인적·물적 자원이 집중되는 교통의 중심지로 자족도시 김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안희용 경북본부 중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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