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벽화' 앞에서 팬들 절규…토트넘 '6점짜리 경기' 참패→BBC 경고 “잔류 장담 못해” 49년 만의 추락 오나

박대현 기자 2026. 3. 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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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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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강등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가 끝없는 부진 속에 결국 강등권 문턱까지 밀려났다. 반등의 기회였던 ‘6점짜리 경기’마저 놓치며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22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3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승점 30에 머문 토트넘은 리그 17위로 추락했고, 이날 승리를 챙긴 노팅엄(승점 32)과 순위를 맞바꿨다. 강등 마지노선인 18위 웨스트햄(승점 29)과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경기 전부터 강등권 판도를 가를 중요한 맞대결로 주목받았지만 토트넘은 내용과 결과 모두를 놓쳤다. 패배 이상의 타격이었다.

토트넘 부진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최근 리그 13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5무 8패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2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이다. 2026년 들어 리그 승리가 전무하다. 지난 19일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2 승)를 잡아낸 기세도 리그에선 전혀 이어지지 않았다.

위기 속에서도 팬들은 마지막 기대를 놓지 않았다. 경기 전 수천 명의 팬이 경기장 밖에 모여 선수단 버스를 맞이하며 응원을 보냈다. 당초 구단 수뇌부를 향한 항의 시위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접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하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패배 이후 강등 확률은 38%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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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히샬리송과 도미닉 솔랑케가 투톱을 이뤘고 마티스 텔-페드로 포로가 좌우 측면을 맡았다. 중원엔 파페 마타르 사르-아치 그레이가 배치돼 공수 가교 노릇을 수행했다. 백4는 케빈 단소-미키 판더펜-크리스티안 로메로-제드 스펜스가 신뢰를 받았다.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시 된 주전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압박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3분 텔, 15분 히샬리송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8분엔 단소의 롱 스로인 이후 혼전 상황에서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도 나왔다.

특히 텔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첫 25분간 다섯 차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공격 활로를 열었다. 같은 시간 팀 전체 드리블 횟수와 맞먹는 수치였다.

하나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주도권을 잡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사이, 경기 흐름은 서서히 노팅엄 쪽으로 기울었다.

노팅엄은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막판 세트피스에서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45분 코너킥 기회에서 니코 윌리엄스 크로스를 이고르 제주스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포스트 쪽 수비 견제가 느슨한 사이 허용한 뼈아픈 실점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텔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와 골대를 연달아 맞고 나와 또 한 번 불운에 울었다. 결국 전반은 0-1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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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토트넘은 변화를 시도했다. 스펜스와 판더펜을 빼고 루카스 베리발과 데스티니 우도기를 동시 투입해 흐름 반등을 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이 같은 선택은 악수(惡手)가 됐다.

외려 경기는 노팅엄 페이스로 완전히 넘어갔다. 후반 17분 칼럼 허드슨 오도이가 측면을 돌파한 뒤 연결한 패스를 모건 깁스화이트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추가골을 꽂았다.

수비수 둘을 한꺼번에 벤치로 불러들인 토트넘 후방은 조직력을 잃은 채 급격히 무너졌다.

급해진 토트넘은 공격진을 대거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랑달 콜로 무아니, 사비 시몬스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공격은 단조로웠고 위협적인 장면은 좀체 만들어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 막판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42분 윌리엄스 크로스를 타이워 아워니이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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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홈 관중석에선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팬은 경기 종료 전 자리를 떠났고 남은 이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은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토트넘은 올 시즌 홈 16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리그 최악의 홈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날 패배로 홈 4연패, 홈 8경기 연속 무승이란 충격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도 쌓였다. 토트넘은 올해 31경기에서 승점 30을 얻는 데 그쳐 구단 사상 최악 성적과 타이를 이뤘다. 이는 전형적인 강등권 팀 페이스다.

더 뼈아픈 점은 '경기 조건'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안방에서 유럽대항전을 치러 이동 부담이 없었다. 반면 노팅엄은 사흘 전 덴마크 원정에서 미트윌란과 120분 혈투를 치르고 돌아온 상태였다. 체력과 일정 모두에서 불리한 쪽은 노팅엄이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후 토트넘 주장 로메로는 “고통스러운 결과”라며 “남은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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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반응은 냉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강등권 경쟁팀에 완패하며 1부 리그 잔류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독 교체 외엔 분위기를 바꿀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폴 로빈슨 역시 “전술도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감독은 방향을 잃었고 시간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제 토트넘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경기력, 결과, 분위기 모두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49년 만에 강등' 가능성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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