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나면 떡상? 계좌 반토막났다”...거품 꺼지고 녹아내린 ‘디지털 금’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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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어지는 이란 공습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짙은 관망세와 하락장으로 빠져들고 있다.

피터 치르 아카데미증권 매크로 전략 총괄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증가시켜 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전쟁에 쏠리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가상자산 입법 논의가 지연되고 신규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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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속
가상자산 투심 최악으로 치달아
전쟁 시작 후 20% 더 떨어져
유가 99弗 돌파, 채굴비용도 상승
이미지 생성=제미나이
미국·이스라엘의 이어지는 이란 공습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짙은 관망세와 하락장으로 빠져들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디지털 금’으로서 도피처 역할을 할 것이라던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내러티브가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8251달러에 거래되며 6만9000달러 선을 내줬다. 이는 최근 1주일 새 5.45% 하락한 수치로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 이상 하락하며 1억 26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1억원 선은 방어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심 악화에 따른 하방 압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6만80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주간 기준 5% 이상 하락한 수치다. [출처=코인마켓캡]
이번 급락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직접적인 뇌관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주째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이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지난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경고하자 이란 역시 중동 내 미국과 이스라엘 전초기지를 타격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격화되며 전면전 공포가 시장을 덮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20% 폭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하락장은 위기 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가상자산 업계의 오랜 주장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거시 경제 환경도 가상자산 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주말 사이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하이퍼리퀴드 등)에서는 향후 전통 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이 나타났다. 원유 연계 선물 계약은 4%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한 반면, 나스닥 100과 S&P 500 연계 선물은 1% 이상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시세 하락의 여파로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1억 260만원대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피터 치르 아카데미증권 매크로 전략 총괄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증가시켜 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전쟁에 쏠리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가상자산 입법 논의가 지연되고 신규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의 초기 반등 시도가 힘을 잃고 침체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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