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34가지 강점 - 최상화

[의학신문·일간보사]
가수부터 점술사까지.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그 중 '요리계급전쟁'이란 별칭을 걸었던 '흑백요리사 시즌2'에는 평생을 요리에 바친 살아있는 전설 같은 백발의 요리사들도 나온다. 제자, 제자의 제자뻘 요리사들과 치열한 경연이 펼쳐진다. 고수와 고수들의 경연. 잔꾀는 통하지 않는다. 감각과 디테일, 수없는 반복으로 터득한 놀라운 기술들. 요리사들의 계급 전쟁은 상대를 견제하기보다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고, 자신의 기준을 끌어올리는 장면들이 많았다. 결국 자신의 강점을 가장 깊이 졸여낸 요리사가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최종 우승은 못했지만 참가 자체가 화제였던, 우리나라 중식의 전설, 요리사로 임원이 된 '후덕죽' 셰프는 말한다. "요리는 끝이 없다". 57년 요리사의 요리도 진화 중이라는 말이다.

이들의 기준은 평균이 아니라, 탁월함(Excellence)이다. '약점 보완'이 아니라 '강점 증폭'이다.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일에는 매력을 못 느끼지만, 최고의 수준으로 변모시키는 일에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다. 최상화는 완벽주의가 아니다. 일과 사람의 잠재력을 읽고, 강점을 잘 살려 밀도 높은 성과를 만드는 재능이다.
조직에서 최상화 강점을 가진 팀원은 '품질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이들은 초안을 완성본으로, 쓸만한 서비스를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 남들은 문제를 찾아내지만, 최상화는 가능성을 찾아낸다. 대부분 약점을 고쳐 평균이라도 가보려 하지만, 최상화는 강점을 탁월함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그래서 이들이 "조금만 더 다듬으면 정말 훌륭해질 것 같아요"라고 말할 때,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가능성의 신호다. 이들에게 품질 검토, 핵심 프로젝트의 마무리, 우수 인재 육성처럼 '좋은 것을 위대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기면 조직의 결과물이 달라진다. 최상화 강점은 팀의 수준을 다른 레벨로 끌어올린다.
최상화 강점이 강한 리더는 팀에 탁월함의 문화를 심는다. 보통 관리자들이 팀원의 약점을 지적하고 고치려 한다면, 최상화 리더는 사람들의 강점에 집중한다. 각자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게 하고, 강점이 잘 발휘되는 자리에 사람을 배치한다. 유능한 인재를 핵심 인재로 바꾸는 것이 이들의 리더십이다. 이 강점도 그림자는 있다. 성공을 해도 축하보다 평가를 중요시하고, 개선점을 먼저 찾는다. 이것은 의도와 달리 팀원에게 "아무리 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한 신호로 전달될 수 있다.
성공을 함께 축하해 줄 긍정(Positivity) 강점을 가진 사람과 협력하면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먼저 현재의 성취를 분명한 언어로 인정하는 것이다.
"팀의 단점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코칭하며 자주 듣는 질문이다. 이때 나는 되묻는다. "팀이 가장 잘하는 것은 뭔가요?" 약점을 고치는 것은 실수를 줄여줄지 모르지만,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은 압도적인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점 3가지를 지적하는 대신, 그 직원이 가진 최고의 강점 한 가지를 어떻게 더 날카롭게 만들지 대화해보자.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만 지적받을 때보다, 강점이 인정받고 확장될 때 더 빠르게 성장한다. 갤럽 연구에 따르면, 매일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직원은 몰입도가 6배 높고, 강점에 집중하는 팀은 생산성이 12.5%, 수익성이 8.9% 더 높다.
AI '때문에' 조직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세상이 시작되었다. 사람은 새로운 도구 앞에서 자신의 유용성을 증명해야 하는 현실이다. 좋은 도구가 생겼는데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사람을 줄이는 경쟁이다. 이 생각 프레임은 경쟁 때문에 비용이라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두려움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대신, AI '덕분에'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한다면 어떤 가능성이 기대되는가? 다시 말해 '비용 절감'이 아니라 '가치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 지 궁금하다. 여기서 AI가 조직의 '속도(Speed)'를 책임진다면, 최상화 리더는 조직의 새로운 '기준(Standard)'을 세운다. 속도만 빠르고 기준이 없는 조직은 빠르게 평범해진다. 새로운 기준을 갖춘 조직만이 AI의 속도를 의미 있는 성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완벽한 진공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15년이 걸렸다. 5128번째에서 그는 성공했고, 신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로 뉴스거리가 되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책장의 보이지 않는 뒷면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친 기계공의 아들은 아버지의 최상화 강점을 이어받아 전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를 키워냈다. 스티브 잡스다.
최고의 AI기업이라 불리는 팔란티어의 개발자들은 사무실이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 현장에 함께 뛰어든다. 그 곳이 군대의 훈련현장이라도.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 AI가 '괜찮은 것'을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 우리의 일은 '괜찮은 것'을 '위대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위대한 이들은 겁에 질려 몸부터 가볍게 하는 것엔 관심이 없다.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Good is the enemy of great)."
(Jim Collins, 'Good to Great')
<스몰체인지 파트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