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한농연 회장 "농민 빠진 개혁, 지속 가능성 담보 어려워"[농협 개혁 이번엔 다를까③]
"반복되는 비위 원인은 통제 미흡·개혁 동력 단절"
개혁안 평가는 긍정…"농민 참여 빠진 점은 한계"
개혁 성패는 이행에…"농민 실익 중심 구조로 가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홍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한농연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8. hwang@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3/newsis/20260323080130725brsl.jpg)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농협 개혁 논의가 정부 특별감사와 국회 입법, 농협 자체 개혁안 마련으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농민단체에서는 "개혁의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농민이 빠진 개혁은 정당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 및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개혁위원회는 오는 24일 제5차 회의를 열고 개혁 권고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한농연 본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농협 개혁과 관련해 "조합원과 농민의 목소리가 더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와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분명한 구조, 금융 성과가 경제사업과 농가 실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농협 임직원들이 지난 1월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1.13. bluesoda@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3/newsis/20260323080130898tplg.jpg)
"반복되는 비위 원인은 통제 미흡·개혁 동력 단절"
최 회장은 "최근 감사로 드러난 문제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누적된 구조 문제의 재확인"이라며 "처음 계획했던 개혁 방향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갔으면 이런 문제가 덜했을텐데, 중간에 동력이 끊기고 회장이 바뀌면 다시 뒤로 밀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구조 속에서 관행적인 문제들이 제대로 단절되지 못하고 이어져 왔다"며 "내부적으로만 강하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 외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견제 장치가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개혁이 일관되게 추진되지 못하면서 통제 공백이 누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농협의 구조적 문제로는 "금융 성과가 농민 실익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한 구조"를 꼽았다. 과거 신경분리(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구조 개편) 등 구조 개편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사업 활성화와 자원 배분 구조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 개혁안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3.11. kmn@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3/newsis/20260323080131086nhvv.jpg)
개혁안 평가는 긍정…"농민 참여 빠진 점은 한계"
최 회장은 "가장 주목할 부분은 감사·내부통제와 선거제도에 동시에 손을 대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부는 농협감사위원회 신설, 농식품부 감독권 확대, 중앙회장 권한 견제, 조합원 참여 확대형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윤리 캠페인이 아니라 권한 구조와 감시 구조를 함께 바꾸겠다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농협개혁위원회 자체안도 기존과 다른 지점이 있다"며 "중앙회장 선거비용 보전, 정책토론회와 권역별 합동연설회 의무화, 부정선거 자동감시시스템, 퇴직자 재취업 제한,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 신설 등 상당히 구체적인 실행 장치를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회장은 농민 참여가 빠진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작 조합원이나 농업인이 직접 참여해 역할을 하는 구조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의지를 갖고 외부 감사기구를 독립적으로 두고 상시 감사를 하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지나치게 정부 주도의 감시 체계로 흐를 경우 정치적 영향력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며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홍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한농연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8. hwang@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3/newsis/20260323080131266uvxz.jpg)
개혁 성패는 이행에…"농민 실익 중심 구조로 가야"
그는 "감사기구 신설이나 감독권 확대 같은 제도 변화도 중요하지만, 인사·준법·이사회 운영 등 실제 조직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개혁은 안의 내용보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지까지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는 존재 이유를 모든 개혁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라며 "개혁이 감사기구 신설이나 권한 조정에만 머물면 제도는 바뀌어도 체감 변화가 약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개혁의 핵심 조건으로는 ▲농민 실익 중심 ▲지속적인 실행 ▲협동조합 자율성 확보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농협 개혁은 결국 농민 소득 증대와 유통·판매 역량 강화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며 "법 개정과 조직 개편, 내부통제까지 한 세트로 움직여야 일회성이 아닌 구조 변화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농협의 방향에 대해서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지배구조와 책임성을 갖춘 조직으로 가야 한다"며 "조합원 참여 확대, 권한과 책임의 균형, 금융 성과의 농가 실익 환원이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아울러 "농협은 헌법과 농업협동조합법이 보장하는 자율적 조직"이라며 "일방적 통제보다 내부 구성원의 참여와 책임에 기반한 자율적 개혁 방식으로 추진될 때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 1월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부 모습. 2026.01.08. xconfind@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3/newsis/20260323080131449wzy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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