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클럽 vs 잉글랜드 대표팀 갈등…EPL 잉글랜드 선수 출전 비율 겨우 28%

잉글랜드 축구에서 다시 한 번 ‘클럽 대 국가대표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대표팀 전력과 국내 리그 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사이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22일 전했다.
발단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수급 문제다. 최근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명단을 계기로 FA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잉글랜드 국적 선수의 출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다시 문제로 제기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출전 자격을 가진 선수(EQP·England-qualified players)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8%에 불과하다. 전체 출전 시간 기준으로 보면 이 비율은 26% 수준까지 떨어진다. FA는 외국인 선수 유입 확대와 클럽들의 유망주 보유 전략이 잉글랜드 선수들의 성장 경로를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표팀 일부 포지션에서는 실제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투헬 감독이 선발한 골키퍼 세 명의 리그 출전 경기 수가 시즌 전체를 합쳐 12경기에 불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A와 프리미어리그, EFL은 공동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핵심 방안은 프리미어리그 유망 잉글랜드 선수들을 하부 리그로 더 쉽게 임대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는 것이다. 단기 임대를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 실전 출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하부 리그 구단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부 EFL 구단들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유망주 임대 확대가 오히려 자체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U-21 팀들이 참가하는 EFL 트로피 경기 확대 계획도 하부 리그 구단들의 반발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갈등은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 문제와도 연결된다. 브렉시트 이후 잉글랜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영입 시 취업 허가를 위한 ‘GBE(지배기구 승인)’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FA는 잉글랜드 선수 출전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을 강화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현재 그 기준선은 25%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는 재정 구조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중계권 수익의 일부를 하부 리그와 공유하고 있지만, 강등 구단에 지급되는 ‘낙하산 지원금(parachute payments)’이 하부 리그 경쟁 구조를 왜곡한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EFL은 중계권 수익을 보다 크게 공동 분배하는 새로운 재정 협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기존 구조를 크게 바꿀 의사가 없다. 이 문제는 수년째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논쟁은 단순히 대표팀 선수 수급 문제가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 전체 구조와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라며 “대표팀 경쟁력, 외국인 선수 정책, 하부 리그 재정 구조가 동시에 충돌하면서 잉글랜드 축구의 ‘클럽 대 국가’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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